설 교/마태복음강해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 기적] (13)기억하라, 구하라.

미션(cmc) 2014. 4. 13. 07:08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 기적] (13)기억하라, 구하라.
민형기 목사(서일교회)

본문:마 15장 29~38절


  
 ▲ 민형기 목사 

오늘 예수님의 기적은 무리를 불쌍히 여기신 데서 시작됩니다. 이곳은 갈릴리 호숫가의 한 산이었고, 광야였습니다. 병 고쳐주심을 바라고, 혹은 가르치시는 말씀을 듣기 위해 예수님께 나아온 사람들은 이 광야까지 예수님을 따라온 것입니다. ‘길에서 기진할까’라는 예수님의 걱정은 이곳이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임을 암시합니다. 대책이 없는 이곳, 광야가 다시 한번 기적이 일어나는 장소가 됩니다.


1. 기적은 한계가 없다

마가복음의 진술에 따르면 예수님은 데가볼리 지방을 경유하여 다시 갈릴리로 오셨습니다. 데가볼리는 10개의 도시로서, 갈릴리 호수 동남쪽에 분포되어 있고, 구성원들 중에는 이방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점을 통해 학자들은 오늘 사건의 ‘무리들’에는 데가볼리 지방에서부터 예수님을 따라온 이방인들이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먹을 양식조차 준비하지 못하고 아무 대책 없이 모여온 사람들의 간절한 바램대로 예수님은 다리 저는 사람과 장애인과 맹인과 말 못하는 사람 등을 고쳐주십니다. 이곳에서도 기적이 일어나고, 무리는 놀랍게 여기며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백부장의 종이나 가나안 여인의 딸을 고쳐주신 기적에 이어 이방을 향한 복음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에는 한계도 제한도 없습니다.


2. 기억하라

제자들은 14장의 오병이어 사건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예수님께 어디서 떡을 얻겠냐고 묻습니다.(33절) 어떤 학자들은 이것을 두고, 제자들이 기억하지 못했을 리가 없으므로 두 사건은 같은 사건이 두 이야기로 전승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16장 9~10절에 예수님께서 두 사건을 분명히 구분하여 말씀하시면서 또 다시 떡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걱정하는 제자들을 책망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병이어 사건에서는 교훈을 위해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시기도 했지만(요6:6), 오늘 사건에서는 아무 말씀 없이 일곱 개의 떡에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주게 하십니다. 무리의 배고픔을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기억하는 것은 우리 신앙의 중요한 덕목입니다. 베푸신 기적을 기억하는 것은 또 다른 기적을 경험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됩니다.


3. 실제적인 필요를 구하라.

영적인 것은 선하고 육적인 것은 악하다는 이원론적 세계관은 경건한 그리스도인이 빠지기 쉬운 함정입니다. 오늘 말씀은 분명히 예수님께서 배고픔이라는 우리의 현실적 필요에도 관심을 기울이시는 자비하신 분이심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에도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어구가 있는 것처럼,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필요를 놓고 기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광야에서 병든 몸과 주린 배를 움켜쥐고 예수님을 간절히 바라볼 때, 예수님은 기적을 베푸셔서 우리의 필요를 채우십니다. 그리고 그 분이 누구신지를 다시 한번 기억하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