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백향목

스마일 증후군 이야기

미션(cmc) 2016. 12. 17. 20:57

스마일 중후군 이야기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이라는 말은 미국 버클리 켈리포니아 주립대 교수인 엘리러셀 후실드가 1983년 출간한 <관리된 심장>(The Managed Heart)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자신의 일에서 감정을 관리해야 하는 비율이 40%대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에 근무하는 사람이 감정 노동자이다. 언제부턴가 ‘고객은 왕’이라는 말이 자본주의 사회의 경구가 되면서 나는 대접받아야 된다는 사회통념이 이 사회의 가진 자들 마음에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따라서 대표적 감정 노동자들인 승무원, 백화점 판매원, 콜센터 직원 및 골프장 캐디 등은 고객을 대하면서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겪는다. 고객스트레스가 심한 감정노동자 가운데 승무원과 캐디의 스트레스는 다른 직업들보다 훨씬 심한 편이다.

지난번 고위 정치권 인사의 여성캐디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골프장 내에서 여성캐디들이 당하는 인권침해수준이 심각한 상황임이 밝혀졌다. 때로는 성추행과 음담패설에 시달린 여성캐디와 손님 사이에 다툼이 발생하는데 이때에도 골프장 측은 손님 편을 든다.

현재 우리나라의 임금 노동자는 대략 17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560만~740만명이 감정노동자라는 것이 안전보건공단의 통계다. 지난해 노동환경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이들 감정 노동자들 가운데 여성노동자 48.9%가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설문에 응한 2268명 가운데 30.6%는 자살충동을 받았고 그 중 4%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됐다. 설문에서 ‘왜, 피해사실을 알리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회사가 대책을 세워주지 않을 것 같아서”가 82.6%였다. 올해 2월 대법원은 캐디에 대해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규정을 내렸다. 따라서 감정 노동자인 캐디들은 불공정한 처우에 대해 반발할 수조차 없게 되었다.

이래서는 안된다. 언제부터인가 서비스업체들은 직원들에게 과잉친절만 요구하고 직원들의 치유에는 관심이 없는 상황이 되어 감정 노동자들의 환경 처우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도 이 사회의 곳곳에는 소위 가진 자들의 지나친 오만함에 상처 받는 수많은 감정 노동자들이 있다.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갖자. 우리 모두 상대를 존중하는 사회적 문화를 만드는데 힘을 모으자. 언제나 어디서나 무슨 일을 할 때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의 자세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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