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백향목

일만달란트 이야기

미션(cmc) 2016. 12. 20. 20:46
 
 

일만달란트 이야기 


만달란트에 관한 기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비유에서 등장한다. “어떤 일꾼이 1만달란트 빚을 왕에게 지고 갚지 못한다. 그때 왕은 이를 불쌍히 여겨 탕감해준다. 그런데 그 탕감 받은 일꾼은 자신에게 100데나리온 빚진 이웃을 가두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은 분노하고 그 인색한 일꾼에게 빚을 지우고 옥에 가두었다”는 이야기다.

로마는 율리우스 시저와 폼페이우스가 제국의 영토를 두 배나 확장한 후 엄청난 세금을 거둬들인다. 로마에 정복당한 지역들은 수확물의 절반가량을 로마정부에 바쳐야 했다. 당시 세금은 금이나 은을 저울에 달아서 냈는데 이때 사용된 무게단위가 달란트(talent)였다. 고대 유대 역사가로 유대전쟁사를 기록했던 요세푸스의 기록을 보면 유대와 사마리아는 600달란트를, 시리아 지역은 1,000달란트를, 이집트는 2,000달란트를, 지금의 프랑스인 당시의 갈리아나 오늘날의 스페인인 에스파냐는 각각 500달란트 정도를 로마정부에 매년 세금으로 바쳤다. 당시 로마제국 전역에서 매년 거둬들이는 세액은 많을 때 1만달란트에 달했다. 1만달란트라는 것은 그 시절 일반인은 도저히 소유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재물이었고 제국을 다스리는 황제 외에는 그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거액의 재산이었다.

예수님의 비유 속의 왕은 하나님을 상징하며 1만달란트 탕감 받은 자는 하나님께 용서 받은 인간을 상징한다. 즉 우리 인간이 하나님께 탕감 받은 것을 경제적 가치로 계산하면 마치 로마제국의 황제가 천하를 정복하고 얻은 제물에 비할 만큼 존귀하고 고귀한 것이라는 의미가 마태복음 18장 25~35절까지에 있는 1만달란트 비유의 말씀이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용서를 받은 우리가 타인도 용서하고 사랑해야 함을 교훈하시는 내용이 이 비유의 메시지다.

그 시절 아우구스투스가 이룩한 평화는 불완전한 반쪽짜리 평화에 불과했다. 민족간 전쟁은 그쳤으나 증오는 여전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라는 말을 상징하는 로마 남부의 곧게 뻗은 아비아가도의 멋진 나무들 뒤에 감추어진 비밀은 억압과 학살 바로 그것이었다. 제국의 황제와 귀족들은 정복한 제물로 흥청거리던 때에 나사렛 예수는 영광의 보좌를 비우시고 낮고 천한 이 땅에 탄생하신다. 평생 우리의 힘으로 해결 할 수 없는 1만달란트의 빚을 탕감하러 오신 예수의 탄생으로 역사는 그의 탄생 이전(Before Christ)과 이후(Anno Domini)로 구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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