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백향목

홈그론 테러이야기

미션(cmc) 2016. 12. 20. 20:51
 
 

홈그론 테러이야기 



지금 세계는 언론과 표현자유에 대한 테러에 분노하고 있다. 톨레랑스 즉 관용의 국가 프랑스의 파리에서 벌어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총격사건 때문이다. 프랑스 태생의 무슬림 형제인 사이드 쿠아시와 세리프 쿠아시는 지난 1월 7일 백주에 에펠탑 부근인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난입해 순식간에 12명을 살해했다.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의 표적이 된 것은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만화를 수차례 게재했기 때문이다. 물론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만 풍자만화로 그린 것은 아니었다. 가톨릭에 대해서도 비슷한 풍자만화를 실은 바 있다. 이번의 테러를 홈그론 테러라고 하는 까닭이다.

홈그론(Homegrown)은 원래 ‘집 텃밭에서 키운 먹거리’를 뜻한다. 이는 서방에서 태어나 서구식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소수민족으로서 겪어야 하는 문화적 소외감과 경제적 박탈감에 빠져 극단적 테러주의자가 된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홈그론 테러! 이것이 무서운 것은 매일 보던 이웃, 웃고 인사하며 지나는 이웃이 어느 날 총부리를 겨누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전통적 가톨릭 국가로 반이슬람 정서가 높은 나라이다. 그런데 이번에 테러를 저지른 쿠아시같은 자들이 1200명이나 있다는 것이 AFP의 전언이다. 이들은 살해 당시 잡지사 직원들을 한명씩 호명하며 총질을 할 정도로 치밀한 계획 속에 테러를 감행하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도주하면서 “우리를 예멘의 알카에다라고 언론에 전하라”고 외쳤다. 본부 또는 근거지라는 뜻을 가진 알카에다는 1988년 오사마 빈 라덴이 세운 무장조직이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맞서 미국과도 연계했던 이 조직은 1991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계기로 세계에 공포감을 주는 테러단체가 되었다.

지금 세계는 언론의 자유 즉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이번 사건에 공분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8일, 프랑스에서는 10만명이 손에 펜을 들고 ‘샤를리 에브도’ 정신을 지지했다. 또 이날 오전 11시 프랑스 전역은 1분간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묵념했다. 프랑스판 구글은 애도의 의미로 검은 리본을 첫 화면에 내걸었다. 언론이 특정 종교를 모욕해서 안되지만 종교도 언론비판의 성역일 수는 없다.

오늘 테러 앞에서 이 땅은 안전한 나라인지 묻고 싶다. 지금 이 땅에 무슬림들이 있기에 저들 테러주의자들과의 연계는 언제고 이 땅을 강타 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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