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백향목

야누스의 달 이야기

미션(cmc) 2016. 12. 25. 06:19

영어로 1월을 제뉴어리(January)라 한다. 이 말은 라틴어 야누아리우스(Januarius)에서 나왔는데 이는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여는 달이라는 뜻이다. 야누아리우스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야누스 신의 달이라는 말에서 나왔다. 야누스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문(gate)의 신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야누스는 미래와 과거를 다 들여다 볼 수 있는 능력을 사투우르스 신에게서 받았다고 한다.

원래 로마 달력에는 열 달 밖에 없었는데 기원전 713년에 야누아리우스와 페부로움이라는 두 달을 만들어 1년을 열두 달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일은 로마의 창시자로 알려진 로물루스의 뒤를 이은 누마폼팔리아누스가 만든다. 페부르움은 영어의 페브로리(February)로 지금의 2월이다. 해가 바뀌는 1월은 지나간 해를 뒤돌아 보며 반성하고 새로운 한해의 시작이기에 문의 신인 야누스의 달이라는 야누아리우스로 명명한 것이었다. 2월을 뜻하는 페브르움은 로마의 성결의식인 페부루아(Feburua)가 열리는 시기라는 의미이다. 야누아리우스와 페부르움이 생기기 전 첫째 달이었던 마르티우스(Martius)는 세 번째 달로 밀려났는데 이것이 3월인 마치(March)가 된 것이다.

로마 건국 초기에 야누스는 신들 가운데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였다. 따라서 야누스는 제례의식에서 먼저 제물을 받는 특혜를 누렸다. 야누스는 모든 것의 시작을 상징하였기에 새로운 삶, 새로움의 시작을 나타냈고 새로운 일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대개 로마 신화는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거의 복사한 수준인데 야누스만은 그리스 신화에 대항할만한 신이 없는 유일무이한 신으로 기록되어 있다. 야누아리우스는 이렇게 시작을 나타내면서 지난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주관하는 신으로 변화와 진보를 상징하기도 하였다. 1월 즉 야누스 신의 달이 되면 로마인들은 덕담을 나누면서 대추, 무화과 꿀을 선물하였다. 또 동전을 선물하기도 하였다. 이는 소원성취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는 선물이었다. 그리고 제물을 야누스 신에게 바쳤는데 그것이 빛과 소금으로 만든 빵이었다.

새해 새 날이 되면 세배를 하고 음식을 나누며 덕담을 나눈 우리네 모습이나 로마인들의 모습이 비슷함을 보면서 인간의 인지상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동소이함을 느끼며 야누스 달 이야기의 단상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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