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평화롭게...
#100세를 위한 기도
방지일 목사님과 식사를 하였습니다. 98세의 연세가 무색할 정도로 건강해보였습니다. 그 날도 해외에서 돌아오자마자 아침회의를 하고 식사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함께한 사람들 모두 혀를 내둘렀습니다. 어르신께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원래는 다른 약속이 있었으나 다음번에는 만날 수가 없어서 오늘 일정을 바꾸어 이 자리에 왔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거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어르신의 기도치고는 단순, 소박, 간결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어머니에게 속삭이듯 그렇게 구하는 기도였습니다. 비로소 모두들 궁금해 하던 건강비결이 무엇임을 알았습니다. 소식도 즐거운 마음도 깊은 신심도 아닌, 바로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었던 셈입니다.
저도 기도했습니다. “꼭 백수를 누리셔서 한 세기의 길이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한국교회사의 산 증인이 되게 해주십시오.” 여전히 제 기도는 어렵기만 했습니다. 나도 언제 이렇게 기도해 보나요?
‘하나님, 오늘 방지일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저도 방 목사님처럼 100세까지 살고 싶습니다. 100세의 나이에도 소년처럼 눈이 반짝 거리고 머리는 총총하게 해주세요. 저도 100세입니다. 아셨죠?”
#기네스북에 오를 내 아이
“아빠, 저 머리를 빡빡 밀었어요.”
“왜? 정신 차릴 일 있었던 모양이지.”
“아니요.”
“그럼?”
“친구 녀석들 때문인데요. 녀석들이 여자 친구문제로 하도 다투기에….”
“삼각관계냐?”
“아뇨, 하도 심각하게 싸워서…. 그러면 내가 머리라도 깎을 테니 둘이 화해해라, 그래서 깎은 거예요.”
세상에,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거나 결사항쟁의 뜻으로 머리를 미는 사람은 봤어도 싸우는 사람 화해시킨다며 제 신체 훼손한 사람은 처음입니다. 비로소 녀석이 청소년 시절에 받은 피스메이커(Peace maker) 상을 받을 만하다는 걸 알았지요. 녀석이 아빠 엄마를 화해시키기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겁이 덜컥 났습니다. 무조건 평화롭게 살아야겠어요.
송길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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