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과오를 거울삼아 새 날을 열다
[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 때-고라 자손]
동역자를 인정할 줄 알았던 고라 자손들, 그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긴 자가 헤만이었다.
동역자에게 겸손하고 백성들과 동고동락할 줄 아는 영적 지도자들은 틀림없이 고라 자손의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반역자의 자손들
고라는 모세의 사촌이었다.
모세의 할아버지가 고라의 할아버지 고핫이었다(출 6:16-21).
모세와 아론이 족장 아므람의 아들이었고, 고라는 아므람의 동생 이스할의 맏아들이었다(민 16:1).
애굽에서 나올 때 이스라엘 자손들을 인도한 지도자는 모세와 아론이었으므로 대권은 그들이 행사했다.
레위 지파는 그들의 대권을 보호하는 전위부대였다.
반대파가 득세하여 하나님의 사람 모세와 정면 대결할 때는 레위 지파가 모세의 명을 받아 동족인 그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이름으로 칼을 휘둘렀다(출 32:26-28).
대권은 크게 보아 왕권과 제사권을 의미했다.
왕권은 군 통수권과 통치 권력으로, 제사권은 제사장 권한과 성막 보호 및 관리 권한으로(민 1:47-54) 세분화되었다.
따라서 모세의 대권을 보좌하며 실제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네 그룹이 부상했다.
군 통수권 보좌에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브라임 지파)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유다 지파)이었고(출 17:13, 민 13:30, 14:6-9), 통치 권력의 보좌는 원로 훌(유다 지파)과 아론(레위 지파)이 맡았다(출 17:10-12).
제사장 권한은 아론과 그 아들들이(출 28:1), 성막 보호 및 관리 권한은 기타 레위 족속들의 고유 권한이 되었다. 그리고 그 첫 자리에 고라가 앉았다(출 6:21, 민 16:1, 2, 8-11).
그러나 고라는 여권의 불만세력과 야권의 리더들을 모아 대권을 넘보다 하나님의 정죄를 받게 되고, 250명의 무리와 함께 잿더미가 되었다.
이 사건이 이른바 ‘고라당의 반역’이다(민 16:1-35).
#영적 지도자로 우뚝 서다
모세에 대항해 반역자가 된 고라를 조상으로 둔 자손들은 그러므로 다시는 할아버지 고라처럼 분수를 넘는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 결심하며 근신하고 살아 왔다.
이런 고라 자손들의 마음가짐을 보고서야 아론의 대권을 계승한 그의 손자 비느하스가(출 6:25, 민 25:11-13) 고라 자손들의 복권을 허락하였다(대상 9:19, 20).
제사장 국가에서 왕국으로 넘어가기 전, 대권은 각 지파별로 사사들이 행사했다(민 25:5).
이때가 사사시대이다. 이 시대에는 유다 지파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다(삿 1:1-21).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그 동생 옷니엘, 그리고 소발, 살마, 야베스 등이(대상 2:50-55, 4:9-10) 그들의 지경을 넓혔다.
유다 지파와 항상 행동을 같이한 지파가 레위 지파였으며, 고라 자손들은 유다 지파의 가장 확실한 지지세력이었다.
따라서 다윗 왕조가 열렸을 때 그들은 성막 관리는 물론 백성들의 교육까지 맡았으며, 찬양대를 이끄는 수장들이기도 했다.
이렇게 제사장 국가의 영적 지도자 그룹이 된 고라 자손들은 유다 지파가 끊임없이 관용과 포용, 수용과 동화정책을 추진하여 다윗 왕조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눈여겨 보아왔으므로 제사장 국가가 망한 뒤에도 남은 백성들과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시오니즘을 실현하는 포용력 있는 영적 지도자들이 될 수 있었다(스 6:16, 20).
#아삽과 에단을 세운 사람 헤만
다윗 왕조의 영광을 노래하고 왕조가 몰락한 뒤에는 남은 백성들의 영적 지도자와 랍비가 된 고라 자손들의 흔적은 11편의 시편(시 43-49, 84, 85, 87, 88)에 잘 나타난다.
또 아론의 직계를 제외하고는 예루살렘 성전의 가장 실세였던 고라 자손들이 얼마나 너그러웠으며 자신들의 분수를 잘 지키고 살았는지는 시편의 천재시인 아삽의 시 12편과 선견자 에단의 시 한 편에서 엿볼 수 있다.
만약 고라 자손들이 반대했더라면 그들의 시가 온전하게 시편에 자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왜냐하면 고라 자손인 헤만이 찬양대장이었을 때(대상 6:33) 아삽과(대상 6:39) 에단은(대상 6:44) 좌우 보좌역이었기 때문이다.
우두머리인 헤만이 그들의 천재성을 인정하고 키워주었으므로 그들이 헤만의 뒤를 이어 이름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
동역자를 인정할 줄 알았던 고라 자손들, 그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긴 자가 헤만이었다.
동역자에게 겸손하고 백성들과 동고동락할 줄 아는 영적 지도자들은 틀림없이 고라 자손의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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