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정치체제는 '공존'과 '합력'
[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 때_사무엘]
하나님은 왜 왕정정치를 그토록 막았을까? 열두 지파 족장들과 이스라엘의 사사들, 그리고 제사장들이 공존하며 서로 합력하여 국정을 운영하였던 사사 시대를 더 선호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에서 만난 하나님
사무엘은 영특하였다.
남다른 출생 과정과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사무엘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깨달았다.
하나님은 당신을 진심으로 경외하는 자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분(삼상 1:10, 11, 19-28, 2:21)이란 사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에게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으시는 분(삼상2:29-35)이란 사실이 그것이었다.
어머니 한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녀의 불임을 치료하셔서 사무엘을 비롯 여섯 자녀를 생산하게 하신 하나님은 기적과 구원의 하나님(삼상 1:5, 6, 2:21)이셨다.
또 엘리 제사장의 집에서 자랄 때, 엘리 제사장이 두 아들을 너무 아낀 나머지 하나님께 범죄하는(삼상 2:25) 막무가내로 키우자(삼상 2:29) 그 집안을 통째로 망하게 하시는 하나님도 목도하였다(삼상 3:14).
그러므로 사무엘은 하나님의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그 무엇보다 삶의 우선순위로 삼았고, 진심으로 하나님을 찾을 때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평생 전하였다(삼상 3:19-21).
#왕들의 세상에서 희망 찾기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무엘의 생각과 달랐다.
사무엘이 늙고 사무엘의 두 아들조차 부정을 저지르자(삼상 8:1-4) 차라리 외적을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왕정을 원하였다(삼상 8:5-22).
하나님이 그들의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삼상 8:7) 가장 용맹한 장수를 왕으로 삼고자 하였다.
사무엘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기름 부은 왕은 베냐민 지파의 거인 용사 사울이었다(삼상 9:1,2).
열두 지파 중 가장 왜소해진 베냐민 족속(삿 20:46-21:23) 에서 사울 왕이 탄생한 것은 국가의 모든 권력이 왕에게 집중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왕권은 전투를 치르며 점점 강해졌고 마침내 사무엘 선지자의 견제를 넘어서는 단계에 이르렀다(삼상 13:11-14).
그 다음 왕은 가장 강력한 지파인 유다 족속 가운데서 탄생했다.
그러나 유력 가문인 유다-베레스-헤스론-갈렙-훌-소발-살마-야베스의 가계가 아니고 그 방계인 헤스론-람-나손-보아스-이새의 가계에서 나왔고, 그것도 첫째가 아니라 막내아들 소년 다윗으로 정해졌다(삼상 16:1, 11-13). 거인도 아니고 장수감도 아닌 소년을 왕으로 삼으신 하나님의 뜻은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제왕을 원한 것이었다.
다윗은 하나님의 뜻과 사무엘 선지자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 이스라엘의 영광을 추구했다(왕상 3:6, 14, 행 13:20-22).
따라서 사무엘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다윗 왕의 가계에서 영원한 왕 그리스도가 오실 것임을 짐작하고 자신의 고향 라마 나욧에 선지자 학교를 세워 후진들을 가르쳤다.
이것이 훗날 선지자들의 전통적 구원사상인 메시아가 다스리는 천국사상으로 정착하였다(사 11:1-10, 삼상 19:18-24, 마 3:1-3, 11:27).
#하나님나라의 정치체제
사무엘에게서 제사장 나라는 거룩한 백성들의 공동체였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사울 왕에게 이미 실망한 사무엘은 다윗 왕이 아무리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지도자이고, 그가 다스리는 제사장 왕국이 도래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사장 왕국이 타락하면 이방 국가와 다름없어질 것이다.
게다가 하나님의 진노는 먼저 거기 임할 것이며, 결국 멸망에 이를 것이다(렘 25:29). 그러므로 사무엘은 오히려 향리 라마의 나욧에 있는 선지자 양성학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공부하고 그 말씀대로 평생을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이스라엘의 진정한 희망일 것이라 믿었다(창 18:32).
제사장 나라가 약속의 땅에서 왕정으로 얼룩지기 이전 시대에 존재한 약 320년 동안의(BC. 1370-1050) 사사 시대는 어떤 모습이었기에 하나님은 그토록 막고자 하셨을까? 그 해답은 사사 시대의 지도자 그룹에서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열두 지파 족장들과 이스라엘의 사사들(민 25:5, 삼상 3:20, 8:1) 그리고 제사장들(삼상 1:9, 7:5-17)이 공존하며 서로 합력하여 제사장 나라를 지켜나갔다.
국난이 있으면 옷니엘이나(삿 3:9-11) 사무엘처럼(삼상 7:3-17) 큰 사사가 일어나 제사도 드리고 전쟁을 지휘하여 백성을 다스렸다.
그러나 그것은 한시적이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권력의 집중을 싫어 하셨다.
강제력이 아닌 자발적인 순종과 지도자들 사이의 협의체, 그것이야말로 사무엘이 발견한 제사장 국가의 자연스런 권력구조였다.
'묵 상 > 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부족함이 없도다 -다윗 왕 (0) | 2009.01.18 |
---|---|
하나님을 놓아버린 권력, 그 ‘막장’의 눈물 -사울 왕 (0) | 2009.01.18 |
조상의 과오를 거울삼아 새 날을 열다 -고라 자손 (0) | 2009.01.18 |
믿음으로 전진하는 인생이 아름답다 -갈렙 (0) | 2009.01.18 |
내 인생이 증명한 희망의 삶 ‘신앙’ -여호수아 (0) | 2009.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