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신자

두 가지 신자 (마 6:1~18)

홍성개 목사 (동도교회)

외식주의 두꺼운 탈을 벗자

하나님 없는 인간중심의 경건·부흥에 매달려선 안돼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두 가지 신자를 언급하셨습니다.
첫째 종류의 신자는 “사람에게 보이려고”란 말이(6:1, 6:5, 6:16) 세번 반복됩니다.  “사람에게 영광을 얻으려고”(6:2)란 말씀을 보면 당시 삼대 경건 생활인 구제, 기도, 금식을 사람 눈을 의식하고 행하는 신자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은밀하게 하라”(6:4),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6:6)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6:18)며 하나님 중심으로 은밀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을 언급하셨습니다.    

 Ⅰ. 바리새주의적인 외식을 버립시다.

예수님의 이 교훈은 그 당시 바리새인들이 “사람보라고” “사람에게 영광 얻으려고” 경건 생활을 한 것을 책망하는 말씀입니다. 구제란 제물을 하나님께 드리는 삶이요, 기도는 영혼을, 금식은 다스려지지 않는 육체를 드리는 경건 훈련인데 이것을 하나님과 상관없이 사람의 눈만 의식하며 행하는 것이 바로 외식주의입니다. 구제는 가난한 형제가 대상이고 기도는 아버지 하나님이 대상이며 금식은 죄를 끊지 못한 자아가 대상입니다.
  토인비는 『인퇴와 복귀』를 잘하는 사람이 영웅이라고 했습니다. 물러나 숨어야 할 때를 알고 나타날 때를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30년을 숨으셨고 3년을 일하셨습니다. 모세는 40년을 배우고, 40년을 숨고, 마지막 40년을 일했습니다. 엘리야는 3년 6개월을 숨고 나서 갈멜산에서 한순간의 기도응답으로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다메섹 도상에서 회개 후에 3년을 아라비아에서, 6-7년을 다소 고향에서 은둔생활을 하다가 바나바에게 발탁되어 안디옥교회에서 일했습니다. 은밀히 숨는 삶이 없이는 신앙에 승리가 없습니다. 외식주의자들이 좋아하는 것은 구제나 기도나 금식자체가 아니라 흉내만 내고 “사람들에게 영광”을 얻는 것이 목적입니다.      Ⅱ. 두 가지 신자가 받을 상급은 무엇인가요?
  첫째, 예수님은 사람보라고 하는 경건생활에도 상급이 있다고 했습니다. 본문에 “저희는 자기상을 이미 받았느니라”(6:2, 6:5, 6:6)며 세 번 얘기합니다. 외식주의자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아 갔다는 것입니다. 둘째,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급을 받는 신자가 있습니다. 이는 은밀히 경건생활을 한 사람들입니다. 루이스는 ‘The weight of Glory’에서"돈은 사랑의 상급이 아닙니다. 만일 돈 때문에 어떤 여자와 결혼한다면 우리는 그를 돈만 아는 자라고 비난합니다. 그러나 결혼은 참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진정한 상입니다. 사랑은 결혼을 바라는 것이지 돈을 바라지 않습니다. 진정한 상은 단순히 상이 주어지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아름다운 목적을 향해 가는 그 삶 자체인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아버지가 갚으시리라”(6:4, 6:6, 6:18)고 세 번씩 반복하여 결론을 내린 것은 하나님 아버지가 주시는 상급은 그 경건 생활 자체에 기쁨과 보람과 힘을 주실 뿐 아니라 장차 천국에서 많은 상급을 준비하여 면류관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자기의 구제나 기도나 금식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은밀히 행하는 신자가 참 신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Ⅲ. 두 가지 신자의 종말
  교회 안에는 두 가지의 “눈”이 있습니다. 첫째는 사람의 눈입니다. 칭찬하고 격려하고 제일이라고 손들어 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서 그것으로 만족하고 그것이 없으면 나락에 떨어진 기분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목사도 그 유혹을 물리치기가 무척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만일 외식주의 신앙생활을 했다면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를 위하여 예비 된 영영한 불에 들어가라"(마25:41)고 하시며 "내가 주릴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 마시게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갖혔을 때에 돌아보지 아니 하였느니라"는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은밀한 중에 경건생활을 한 자들은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 된 나라를 상속하라"고 하시면서"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곧 지극히 작은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25:34-40)고 한 말씀대로 상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 신앙생활이 외식주의 탈을 벗어야 합니다. 외식주의는 천국에 들어 갈 수 없습니다. 얼굴을 감히 들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나는 죄인이로소이다"고 외친 세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예수님의 발치에 와서 향유로 붓고 머리털로 닦으며 눈물로 발을 적시는 죄 많은 여인의 예배를 주님은 받으십니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시다. 아멘.      

□ 설교 해석 ----------------------------------------------------------------------------------- 오늘 현대는 하나님 없는 교회, 하나님 없는 예배, 하나님 없는 설교, 하나님 없는 교회봉사, 하나님 없는 기도, 하나님 없는 경건 생활, 하나님 없는 부흥 운동이 너무도 많습니다. 우리의 모든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님을 빼 놓으면 아무리 재미있고 부흥되고 형통한 것처럼 보여도 그것은 외식주의입니다. 일생동안 열심히 율법을 지키고 하나님 믿노라고 한 바리새인들을 향해 세례요한은"이 돌들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리라"(마3:9)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데 쫓겨나 슬피울며"라고 하신 것은 모두가 인간 중심의 신앙생활과 사람의 영광을 얻으려는 외식주의입니다. 루터는 하나님 없는 윤리 도덕은 "화려한 악덕"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외식주의의 탈을 벗어 버리자는 심정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