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 각종 설교 모음

현대인의 생존 경쟁

미션(cmc) 2009. 1. 27. 08:11

현대인의 생존 경쟁(요5:1~9)
권기호 목사(부산 북성교회)

   
  ▲ 권기호 목사  

“성도여,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승패만 남은 무한경쟁시대, 복음의 명령 따라야

 

주님이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중에 ‘베데스다’라는 연못가에서 병고침 받기 위해 앉아있는 환자들을 보셨습니다. 여러 환자 중에 38년 된 환자를 보신 주님은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주님의 물으심에 대답하는 이 환자의 말은 오늘 우리 인간 사회의 생존경쟁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첫째, “주여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줄 사람이 없나이다”(7절)

환자의 이 말에는 그의 딱한 사정과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이 동할 때에 먼저 들어가기만 하면 고침을 받을 터인데 내 힘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내 주위에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물이 동할 때에 나를 이 못에 넣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하소연입니다. 들어가면 낫겠는데 내 힘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고 넣어줄 사람도 없다는 딱한 호소요 안타까운 부르짖음입니다. 세상에서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외로운 한 인생의 절규입니다.

여기에 인생의 생존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이 지구상에는 60억이 넘는 인간들이 살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인간 중에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문제입니다. 여기에 현대인의 고달픔이 있습니다. 주위에 사람들이 없어서 고독하고 고달픈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안타까운 호소입니다. 소위 ‘군중속의 고독’이라는 아이러니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여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이 없나이다”라는 38년된 환자의 딱한 호소는 오늘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째,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 가나이다”(7절)

38년된 환자는 연못에 물이 동할 때에 남보다 먼저 들어갈 힘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내 몸의 병을 기어코 고쳐야겠다는 일념으로 죽을힘을 다해 못에 들어가려고 하면 벌써 다른 사람이 먼저 들어가 버린다는 호소입니다.

이 말은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내 병을 고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차라리 내 주위에 아무도 없으면 내 병을 고치겠는데 내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내 병을 고침받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인간 공해’가 있습니다. 내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 못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살겠다는 호소입니다.

이것은 현대인의 생존경쟁과 같습니다. 생존경쟁은 예나 지금이나, 기업이나 개인이나,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병원 옆에 다른 큰 병원이 들어와서 원래 있던 병원은 문을 닫게 되는 현실입니다. 우리 교회 옆에 다른 교단의 큰 교회가 이전하여 들어오니 우리 교회는 성장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산에서 살고 있는 짐승들은 약육강식입니다. 작고 약한 짐승은 크고 강한 짐승에게 잡혀 먹힙니다. 인간사회 역시 약육강식의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장사를 해도 나의 이익과 상대방의 손해는 반비례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손해를 많이 보았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나의 수입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사고방식입니다. 이것이 현대인의 생존경쟁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자주 일어나는 노사분규의 문제도 이러한 생존경쟁의 차원에서 분석을 하게 되고 비판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임금을 올려달라는 근로자와 적게 줄려는 고용주와의 노사분규는 상호 손익의 관계에 기인한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밥그릇 싸움’이라는 속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베데스다 못가에 누워 있는 38년 된 환자는 진정 불쌍한 인생입니다. 물이 동할 때에 아무도 넣어줄 사람이 없는 외롭고 고독한 인생입니다. 겨우 힘을 내어 못에 들어가려고 하면 다른 사람이 먼저 들어가 버리는 연약한 인생입니다.

이렇게 연약하고 불쌍한 인생에게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6절). 이 환자는 38년 동안 어느 누구에게도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의 이 말씀이야말로 이 환자에게는 일생의 최대의 복음이요, 기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38년 된 환자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물으신 주님은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8절)고 명령하셨습니다. 일어날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이 주님의 명령에 의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베데스다 못의 신세를 지지 아니해도 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들어갈 자리에 남들이 들어가도 상관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치열했던 생존경쟁 자체가 무의미해졌습니다. 이제는 못에 들어갈 필요도 없고 못가에 누워 있을 필요도 없게 되었습니다. 세상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직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는 주님의 말씀만 있을 뿐입니다.

인간 사회의 생존경쟁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역사의 과정입니다. 무한 경쟁의 시대라는 말은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을 더욱 긴장하게 하고 있습니다. 경쟁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습니다.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는 주님의 명령의 말씀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순종할 때입니다.

설교노트
21세기는 생존경쟁의 시대입니다. 국가나 사회는 물론,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 성도들에게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는 주님의 말씀으로 용기와 힘을 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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