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있는 신앙’의 기본 골격
성경의 진리 핵심 요약…루터 때 처음으로 만들어
이번호부터 장로교의 기초가 되는 요리문답을 연재한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성장 일변도의 목회를 지향하면서 기본교리가 튼실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교리가 약하면 기복적이고 유혹에 흔들리는 신앙이 될 수밖에 없다. 성장이 정체된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면서 서구교회의 몰락이 떠오른다. 교리교육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이번 교리해설의 연재는 교단의 정체성을 살리고 신앙의 보수하며 독자 여러분의 신앙생활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이번 연재는 대구 동부교회에 시무하며 교리해설에 관한 ‘진리의 로드맵’과 ‘학습세례 문답 해설서’등을 저술한 김서택 목사가 맡는다.<편집자 주> |
요리문답의 정체
▲ 김서택 목사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도시 경주를 가보면 천마총이라고 하는 아주 오래된 무덤을 발굴해서 내면을 다 볼 수 있도록 전시를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 천마총 안에서는 옛날 왕이 쓰던 왕관이라든지 다른 많은 귀금속들이 발굴이 되었는데 모두 국보로 정해져 있다.
오늘 우리 믿는 자들에게 있어서 ‘요리문답’이라고 하는 것은 결코 익숙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가끔씩 직분자 임직식에 가서 보면 임직자들이 서약을 받으면서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을 성경 진리로 믿느뇨?’라는 질문을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거기에 참석한 사람은 물론이고 임직자들 조차도 ‘웨스트민스트가 도대체 무엇이지?’라고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늘날 교회에서 ‘요리문답’은 마치 오래 전에 땅에 파묻힌 왕관 같은 처지가 되고 만 것 같다.
1. 요리문답의 위치
오늘 성도님들의 신앙생활 가운데 요리문답이 멀어지게 된 데는 대략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첫째는 최근에 성도들의 신앙생활 가운데서 성경 자체를 읽고 묵상하고 공부하는 방법에 많이 익숙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큐티(성경 묵상)나 그룹성경공부 방법이 많이 보급이 되면서 성도님들이 직접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하거나 혹은 성경을 읽고 직접 답을 찾고 토론하는 방법이 유행하게 되었다. 이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공부 방법이다. 사실 우리 믿는 자들에게 있어서 본인이 직접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보다 더 유익하고 좋은 방법은 없다.
그리고 둘째는 오늘날 현대 사회의 신앙생활의 특성상 교리에 대해서는 관심이 멀어지게 되었다. 즉 오늘날 교인들은 딱딱하고 논쟁적인 교리 공부보다는 오늘 나의 다급하고 어려운 현실에 도움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를 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목회자들도 복잡한 도시 사회에서 목회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빠른 시일 내에 교회가 수적으로 부흥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에 요리문답 같은 공부는 뒤로 밀리게 마련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실용적인 자세를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그 첫째가 너무 은혜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하나님 중심’의 신앙이 아니라 ‘나 중심’의 신앙이 되기 쉽다. 또 교회도 너무나도 실용적인 측면에만 치중하다 보면 진리에 허약한(?) 성도들을 만들게 되고 나중에 이단들의 공격에 쉽게 무너질 수 있게 된다.
이 세상에 많은 보석이 있지만 그 보석 중에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보석이 성경의 교리를 모아놓은 것이다.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고 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데 탁월한 것이다.
2. 요리문답의 역사
‘요리문답’이라는 말에서 ‘요리’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가 아니고 ‘중요한 교리’의 약자 ‘요리’다. 즉 ‘요리’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믿는 진리의 핵심을 요약해 놓은 것이다.
대소요리문답이라는 것이 처음 만들어지게 된 것은 마틴 루터 때였다. 루터는 종교 개혁이 일어난 후 독일의 지방교회를 순회하다가 지방에 있는 목회자들이나 교인들이 기독교가 무엇인지 자신들이 과연 어떤 것을 믿고 있는지 너무나도 모르고 있을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루터는 우리가 믿는 핵심을 십계명과 주기도와 사도신경 해설을 중심으로 대소요리문답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나중에 칼빈이 ‘기독교 강요’ 초판의 골격을 만드는데 중요한 기초가 되었다.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은 1643년부터 1648년까지 영국 웨스트민스트 장기 의회에서 스코틀랜드 교회와 영국 교회, 그리로 아일랜드 교회의 일치를 위해서 만든 것이다. 이 웨스크민스트 신앙고백(신도게요라고도 함)과 대소요리문답은 가장 성경적이고 신학적으로 완벽한 위대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영국은 그 후에 찰스 2세가 즉위하면서 모든 장로교 목사들을 교회에서 추방하게 되었다. 결국 종교적 박해를 피하여 미국에 건너간 청교도들에 의해서 미국 장로교회는 1729년에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과 요리문답을 미국 장로교 신조로 채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장로교는 일제시대 때 장로교 헌법을 만들면서 미국 장로교 헌법에 있는 이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을 우리의 것으로 채택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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