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소요리 문답

요리문답⑭] 은혜 언약

미션(cmc) 2009. 6. 29. 10:03

[연재/장로교 기초, 요리문답⑭] 은혜 언약
김서택 목사(대구 동부교회)
2009년 06월 15일 (월) 11:33:57 기독신문 ekd@kidok.com

  
오직 믿음과 순종이 필요합니다

인류 전체를 구원한 놀라운 은혜에 끝까지 충성해야


   
  ▲ 김서택 목사  
몇 년 전에 우리나라 크리스천 청년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단기선교 차 갔다가 탈레반 무장 단체에 인질로 붙들리는 사건이 터졌다. 탈레반측에서는 자기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인질들을 차례로 다 죽이겠다고 발표를 하고, 실제로 두 명의 남자를 죽였다.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대표가 가서 그들 대표와 협상을 해서 몸값을 주고 살아남은 인질 전원을 데리고 오는데 성공을 했다.

사람이 해적이나 강도들에게 붙들려서 인질이 되면 자기 힘으로는 절대로 거기서 풀려 날 수가 없다. 그때 누군가가 대신 가서 그들이 요구하는 보석금을 주면 인질은 풀려 날 수가 있다. 이것은 자신들의 공로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에게 이 은혜를 적용하셔서 인간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게 하셨다.


소요리문답〈20〉 하나님께서 모든 인종을 죄와 비참한 지위에서 멸망하게 버려두셨는가?
〈답〉하나님께서 홀로 그 선하신 뜻대로 영원부터 구속받을 자들을 영생을 얻게 하시려고 선택하시고 은혜의 언약을 세우셔서 구속자로 말미암아 저희를 죄와 비참한 지위에서 건져내시고 구원의 자리에 이르게 하려 하셨다.(대요리문답 30-36, 신앙고백 제7장 3-6항 참조)


1.은혜 언약의 조건

누군가가 인질로 붙들려 있는 사람들을 석방시켜서 데리고 오려고 하면 그들의 몸값에 해당하는 돈을 주어야 한다. 물론 몸값이라고 하는 것은 해적들이 부르는 것이 가격이지만, 대략 그 사람이 데리고 한 평생 일을 시켜먹을 수 있는 가격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지금 죄에 빠져서 한 평생을 죄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 전체의 몸값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그런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몸값이라는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인질로 붙들렸으면 돈으로 해결이 될 수 있겠지만, 인간의 죄는 하나님을 상대로 저질러진 죄이기 때문에 돈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결국 인간들이 죄에서 풀려나려고 하면 누군가가 인간들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함으로 손상시켰던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하나님의 의에 대하여 완전한 보상이 해결되어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인간들이 죄에서 풀려나려고 하면 인간 전체를 대표할 만한 가치를 가진 사람이, 죄가 완전히 없는 상태에서, 전인류를 대신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완전히 지키고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손상된 거룩하심과 의를 회복시킬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말씀 중에는 인간이 범죄 했을 때는 “정녕 죽으리라”(창2:17)는 말씀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우리를 대신해서 죽어야 하는 것이다.

2.언약의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

인간들을 비참한 죄의 노예 상태에서 몸값을 주고 석방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 우리 인간들 중에는 아무도 없었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들이 다 죄의 노예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천사들 중에서도 이런 자격을 가진 자 없었다. 왜냐하면 천사는 인간의 대표도 아니고, 몸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온 우주에 인간을 대표할 수 있는 분이 한분이 계셨다. 바로 이 분이 하나님의 독생자인 것이다. 하나님의 독생자는 모든 피조물을 창조하신 주인공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의 생명의 가치는 우리 인간들 전부 다를 합친 것보다 더 가치가 있으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은 그 모든 성품과 영광과 능력이 성부 하나님과 똑같으시기 때문에 전혀 죄가 없으셨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려면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셔서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시고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셔야 했다. 이것은 하나님의 아들에게는 너무나도 엄청난 희생이요, 굴욕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은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를 사랑하셔서 이 사명을 자원하셨다.

3.은혜언약과 인간의 의무

‘은혜언약’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태나 공로를 묻지 않고 전체적으로 협상해서 한꺼번에 몸값을 지불함으로 인질 전체를 다 해방시켜서 데리고 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이 몸값을 대신 지불함으로 인질이나 노예를 데리고 오는 경우에 인질 개개인의 자격이나 노력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은 오직 몸값을 지불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 그래서 이때 노예나 인질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믿음이다. 인질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을 위해서 협상하는 대표를 끝까지 믿고 그 말대로 따라하면 되는 것이다. 인간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개개인의 행위에 따라서 영생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 조건하에 있었다. 이것은 ‘행위언약’이라고 한다. 그러나 죄에 빠진 지금은 개인의 행위나 공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오직 필요한 것은 언약의 대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하게 믿고 그대로 순종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놀라운 은혜로 인하여 하나님께 더 감사하게 되며 죽을 때까지 충성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