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부음 받은 예수, 제물로 오시다
선지자 사역으로 시작하시고 하늘 지성소에 자신의 피 드려
▲ 김서택 목사 |
〈소요리문답23〉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속자로 무슨 직분을 행하시는가? 〈답〉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속자로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의 직분을 행하시되 낮아지시고 높아지신 두 지위에서 하신다. (대요리문답42참조) |
1.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분
‘그리스도’라는 칭호가 ‘예수’라는 이름과 함께 불리고 있다. 그러나 원래 ‘그리스도’는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으셔서 특별히 세운 직분자를 의미했다. ‘그리스도’라는 칭호는 히브리어인 ‘메시아’를 헬라어로 번역한 것인데,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이다.(시2:2)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직분을 주실 때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의 경우, 특별히 기름을 부으셔서 다른 직분이나 다른 사람과 구별시키셨다. 그렇게 하신 이유는 이 직분은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음대로 이 직분을 가지거나 혹은 버리지 못하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또, 여기에 사용되는 기름은 ‘성령’을 상징하는 것이다. 즉 이 직분을 맡은 자는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일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이 세 가지 직분이었다. 다시 말해 ‘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씻는 일을 담당하였고, ‘선지자’는 말씀의 능력으로 모든 미신과 사탄의 공격을 이겨내었다. 그리고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지키는 역할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세 직분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늘 거룩할 수 있었고, 바른 길을 갈 수 있었으며, 모든 악한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구약시대의 모든 기름 부음 받은 자들은 앞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실 일을 미리 예표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오셔서 혼자서 구약시대의 이 모든 직분자들의 역할을 다 감당하셨고, 그들을 훨씬 능가하는 일을 하셨다.
2.제물로 오신 그리스도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놀라게 되는 것은 그가 인간의 죄를 담당하는 ‘제물’이 되기 위해서 오신 것이다. 예수님은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러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왕이나 선지자나 제사장 이전에 겸손하게 우리 죄를 대신하는 제물이 되셨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채찍에 맞으셨을 때 우리의 모든 상처는 나음을 입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못 박히셨을 때 우리의 모든 죄가 씻기게 되었다. 오늘 윤리학자들은 “줄기세포에 대하여 한 생명을 희생시켜서 다른 사람의 병을 고치는 것이 과연 옳으냐?”는 것으로 많은 논란을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죄는 우리가 지었는데 죄 없는 다른 분이 나를 대신해서 죽는 것이 과연 옳은가”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 ‘믿음’의 영역이다.
3.예수님의 두 가지 모습
예수 그리스도는 초자연적으로 유다 베들레헴에 탄생하신 후 무려 30세가 되실 때까지 너무나도 조용하게 지내셨다. 예수님은 30세가 되셨을 때 비로소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본격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은 기름으로 부음 받으신 대신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셨다. 예수님은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의 사역으로부터 시작하셨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능력의 말씀이었다. 예수님은 많은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시며, 장애를 치료하시면서, 더욱 말씀으로 사람들의 영혼을 치료하는 일을 하셨다. 당시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기대했던 것은 왕이요 정복자로서의 그리스도였지만, 예수님은 오직 말씀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셨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갈릴리 출신의 ‘선지자’로 알았고,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을 ‘랍비’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 못 박히심으로 자신을 하나님께 영단번의 제물로 바치셨고, 하늘의 지성소에서 대제사장의 자격으로 자신의 피를 드리셨다.(히9:24)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대제사장의 자격으로 매일 우리의 죄를 사하는 일을 하신다. 예수님은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온 우주의 통치자가 되셨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계실 때에는 갈릴리의 선지자이셨고, 또 비참한 제물이셨지만, 죽으시고 부활하시면서 ‘대제사장’과 온 우주의 ‘왕’이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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