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 상/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때

에스더 배후에서 더욱 빛난 ‘위대한 민족사랑’ -<50>모르드개

미션(cmc) 2009. 10. 31. 20:54

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 때-<50>모르드개

모르드개는 사촌누이 에스더를 왕비로 만든 ‘퀸 메이커’(Queen maker)였다. 조실부모한 에스더를 잘 양육하여 왕비 간택에 내보내며(에 2:7-9),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함구하도록 일렀다(에 2:10). 페르시아 제국은 조상과 출신 성분을 스스로 밝히지 않아도 될 만큼 개방적인 제국이었다. BC 480년경 에스더는 왕비가 되었고(에 2:16), 모르드개는 대궐을 지키는 관리로 등용되었다(에 2:19).


   
페르시아의 관리 모르드개는 여전히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의 순결을 지켰고, 신임 재상 하만에게 결코 절하지 않았다(에 3:2). 이 때문에 위험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아말렉 왕 아각의 후손인 하만 재상이 모르드개가 유대인이란 이유로 자신에게 절하지 않음을 알게 되자 모르드개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아말렉 족속과 원수지간인 유대 민족을 일시에 말살시키고자 획책했다(에 3:4-6). 모르드개와 하만 사이의 개인적인 문제는 하나님의 백성과 아말렉 족속과의 대결로 치달았고, 여기에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하기 시작했다. 여호와께서 일찍이 천명하신 대로 “아말렉으로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출 17:16)고 하신 당신이 이 전투에 개입하신 것이다.


모르드개는 왕비 에스더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자신이 먼저 신앙적 결단을 보인다. 하만의 악한 계획, 그로 말미암아 몰살의 위기에 놓인 동족의 현실 앞에서 모르드개는 굵은 베옷을 입고 대궐 문 앞에 나아가 금식하며 부르짖는다(에 4:1-3). 하만 재상의 공격 목표가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내놓고 광장으로 나가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돌아보시고 국왕의 마음까지 움직여 구원을 베푸실 수 있도록 모르드개는 자신의 안위마저 던진 셈이었다(에 4:6-8).


모르드개는 이 사실을 왕에게 고해 줄 것을 에스더 왕비에게 탄원했다. 에스더의 마음은 착잡했다. 허가 없이 대전에 들어서면 신분귀천을 따지지 아니하고 왕을 살해할 의도로 판단해 즉시 주살하도록 한 경호원칙을 잘 알고 있었다(에 4:11). 하지만 에스더의 마음은 움직였다. 모르드개의 헌신과 권면은 매섭고도 지당했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대인 중에 홀로 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대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에 4:13-14).


에스더는 눈에 보이는 현상과 두려움을 뛰어넘었다. 이 일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능력이 눈에 선하였다.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라”(에 4:16). 이 위대한 에스더의 결단과 승리를 이끌어낸 모르드개는 하나님께 제 때에 쓰임 받은 셈이었다. 하만 재상의 반지는 모르드개에게 주어졌고(에 8:2), 왕은 모르드개를 충직한 신하로 신임했다(에 6:2). 재상이 된 모르드개의 첫 조서는 유대인들에게 자위권을 부여하는 일이었다(에 8:11). 하나님은 모르드개의 위엄을 높이심으로 지방 수령들이 유대인에게로 돌아서게 만들었다(에8:15-9:4). 하나님은 다시는 반 유대주의자들이 준동할 수 없도록 이 위대한 사건은 부림절로 제정하여 자손대대로 지키게 했다(에 9: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