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 상/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때

고난을 통과한 욥의 깨달음/ 52. 욥

미션(cmc) 2009. 11. 23. 09:04

52. 욥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욥은 동방 사람으로서 우스 땅에 살고 있었다. 에돔 땅 우스에 살고 있었다면 욥은 이방 족속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왜 욥을 주인공으로 하여 욥기를 기록하고 이 책을 구약 정경의 하나로 편집했을까? 그 이유는 욥이 당하고 있는 고통과 이를 바라보는 인간적 시각이 어떻게 하나님의 시각과 다른가 하는 점을 욥기가 밝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욥은 가정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축복받은 사람이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장성한 열 자녀, 그리고 만 마리가 넘는 가축을 소유한 동방 최고의 부자가 욥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최악의 재앙이 한꺼번에 욥에게 밀어 닥쳤다. 그가 가진 자녀와 재산이 모두 죽거나 탈취당해 버렸던 것이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온 몸에 종기가 나서 그 고통이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닐 지경이었다. 이를 보다 못한 아내가 권고했다.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욥2:9). 병문안 온 세 친구들도 이구동성 말했다. “하나님은 반드시 악한 자에게 이와 같은 참상과 저주를 주신다. 잘 생각해 보라. 그리고 회개하고 용서를 받으라. 편히 눈을 감으라.”(욥4:7, 8:1~6, 11:10~20).


욥은 이에 동의할 수 없었다. 왜냐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악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인과응보를 이 세상에서 이와 같이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세상적 정죄와 인간들의 사고방식에 동의하기에는 자신이 너무나 억울했다. 그래서 하나님을 직접 만나 시원한 대답을 듣고자 그는 소망했다.
드디어 하나님의 지혜를 상당히 보여주는 젊은 현자 엘리후가 등장하고 나서 하나님이 욥 앞에 직접 모습을 나타내셨다. 하나님은 창조의 이치와 지혜 그리고 세상 만물을 다스리시는 경륜을 욥에게 설명해 주셨다. 이 자리에서 욥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회개했다. 자신은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지혜와 주권을 인정하지 아니했던 이른 바 죄인이라는 사실이었다. 인간의 의(義)를 가지고 감히 하나님과 변론해 보고자 했던 자신의 오만, 그 어리석음을 개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욥에게 다음 두 가지를 행하라고 말씀하셨다.
첫째로, 세 친구를 위하여 번제 드리라.
둘째로, 세 친구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 드리라.
일찍이 욥은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하면서도 세 친구와 이웃의 잘못을 속죄하기 위하여 제사를 드리거나 기도를 드려본 적이 없었다. 단지 자신의 자녀들에게 잘못이 있을지 몰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전긍긍하면서 번제를 드렸을 따름이었다. 이와 같은 욥의 제사장 직무를 하나님은 세 친구와 이웃 그리고 이방 민족을 위한 제사장 직무로 바꾸어주신 것이다. 결국 이와 같은 대속과 중보의 삶 그리고 만민을 위한 제사장 직무 가운데 하나님의 의와 상급이 존재하는 것이지 세상적 인과응보 법칙에 하나님이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가르침이었다.

손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