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 상/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때

누구든지 회개하기를 바라는 하나님을 만나다 53-요나]

미션(cmc) 2010. 3. 25. 07:27

[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 때 53-요나]

   

 

아밋대의 아들 요나의 사명은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 사람들에게 “너희들의 죄악이 하늘에 닿았다”고 경고하는 일이었다(욘 1:2). 요나의 생각은 달랐다. 니느웨 사람들을 향하여 그리 경고한다면 하나님을 모르는 그들이 과연 회개할까, 오히려 자신에게 돌을 던지지는 않을까, 두려웠다. 또 하나는 이방 족속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 회개를 외치는 선지자를 그는 보도 듣도 못하였다.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피하기로 작정하였다. 그는 하나님을 피하여 땅끝 같은 다시스로 도망하고자 배를 탔으나 하나님의 진노는 땅끝까지 이르렀다. 요나가 탄 배가 풍랑을 만났고, 요나는 바다에 빠져 고래 밥이 되어 배 속으로 처박혔다(욘 1:14-17). 요나는 고래 배 속에서 “내가 주의 목전에서 쫓겨났을지라도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겠습니다”(욘 2:4), “하나님, 구원해주십시오. 말씀대로 행하겠습니다”(욘 2:9)라고 회개하였다.


요나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요나를 살리셨고, 요나는 니느웨 성읍으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으며, 이방 족속은 요나의 경고 앞에서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욘 3:5-10). 그러나 요나는 다시 하나님께 불만을 토로한다. “왜 이방 족속에게 구원을 베푸십니까?”(욘 4:1-3) 하나님은 답변은 간단하였다. “너희 선민들은 더위 속 그늘을 만들어 주는 박 넝쿨 하나도 소중히 아끼는구나! 내가 박 넝쿨보다 귀한 인간의 생명을 아끼는 것이 당연하지 아니한가?”(욘 4:10-11)


예수님도 요나를 언급하셨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마 12:39). 이어서 예수님은 요나의 표적을 설명하셨다. 첫째 자신의 죽음과 사흘 후 부활이 이와 같다고 설명했다(마 12:40). 이는 곧 제사장 나라 유다 왕국의 멸망을 가리킨다. 제사장 나라를 삼아 동으로 가라 하였으나 반대로 서쪽 끝으로 가버린 유다는 이제 존재의미를 상실하였다. 제사장 나라는 모름지기 이방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죄 사함을 위해 제사하는 것이 그 본분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반대였다. 이방 족속을 미워하고 차별했으며 율법과 하나님의 구원을 자신들의 전유물로 삼고자 하였다.


둘째, “니느웨 사람들이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하였다”는 것이다(마 12:41).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은 땅 끝까지 전파될 것이며(마 12:42) 선민과 이방인의 구별 없이 모든 백성들이 회개하고 구원받는 기회를 공평하게 향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선민들만의 제사장 나라가 망한 뒤 세상 만민이 참여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한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요나는 북조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여로보암 2세(재위 BC793-753) 때의 선지자였다(왕하 14:25). 이 때 이스라엘 주변국들은 분열되어 있었으며, 여로보암 2세는 동쪽의 모압과 암몬, 북방의 아람을 쳐서 다메섹까지 점령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런 국운 상승에 힘입어 선지자 요나가 이제는 국경을 마주한 앗수르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여로보암 2세가 죽자 북방에는 아람 왕 르신이 고토를 회복했으며(왕하 16:6) 뒤이어 신흥 앗수르의 침입을 받게 되었다(왕하 16:9).


결국 요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한 앗수르는 훗날 제국을 형성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벼이 여긴 여로보암 2세의 후예들은 정권찬탈에만 몰두하다 BC 722년 앗수르에 멸망당한다(호 1:4-9, 왕하 15:8-31, 17:1-18). 결론적으로 요나서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은 선민과 이방인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회개하여 말씀대로 살기를 촉구하신다는 사실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