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제사장들이 하나님을 멸시하였다. 구체적으로 더러운 제물, 병든 것, 토색한 물건을 버젓이 하나님께 드렸으니 이는 하나님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증거였다. 따라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떠나 이방 족속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들로부터 깨끗한 제물을 받으실 것이다.
둘째, 레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전하지 않고 부분적이거나 편파적으로 전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생명과 평화를 주고자 레위인들에게 율법과 말씀을 맡기셨는데 그들은 오히려 백성들을 넘어지게 만들고 불안하게 하였다. 레위인들은 백성들에게 말씀으로 사기를 친 것이다.
셋째, 그 결과 백성들은 가증한 일을 행하게 되었다. 이방 신을 섬기는 여자와 결혼하고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조강지처를 손쉽게 버렸다. 행악자의 성공을 부러워하면서 성공만 하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고 말했다.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지 않고 마음으로부터 하나님을 떠나버렸다.
넷째, 하나님이 이 일을 직접 바로 잡으실 것이다. 앞으로의 역사 가운데 하나님이 그의 사자를 먼저 보내시고 또한 주님을 보내시어 이 모든 일을 직접 다스리실 것이다.
사실 말라기가 지적하고 있는 유다 제사장들과 백성들의 잘못은 대부분 느헤미야 시대의 것과 동일하였다. 예루살렘 총독을 지낸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고 잠시 페르샤의 수도로 귀환한 사이에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주도하여 백성들은 이방 족속과 연합하며 타락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안식일을 범하고 이방 여인과 결혼하고 십일조까지 떼어먹었다.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구하지 않는 이와 같은 작태로 말미암아 말라기 선지자는 드디어 하나님의 마지막 경고의 말씀을 전하게 되었다.
제사장 나라를 버리신 바 있는 하나님은 복원된 유대 사회를 다시 버리실 수 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백성들이 공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야곱을 사랑하시고 에서를 미워하신 이유는 야곱이 하나님을 경외한 반면 에서는 하나님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유다 왕국의 백성들이 악한 므낫세 왕의 본을 받아 옛날 아모리 사람들의 행위보다 더 심하게 타락하자 하나님은 제사장 나라를 멸망시켜 버리신 적이 있다. 이제 재건된 예루살렘 성과 성전에서 유대인들이 또다시 하나님께 더럽고 흠 있으며 토색한 것을 드리고 있으니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실 것이다.
유대 사회를 떠나신 하나님은 그러나 이방 족속 가운데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신령) 깨끗한 제사를 드리는(진정) 자를 찾아서 구원하실 것이다. 야곱을 사랑하시고 에서를 미워하시던 하나님께서 이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방 족속을 찾으시고, 하나님을 싫어하고 버린 이스라엘 족속을 벌하실 것이다.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하여 선지 엘리야가 다시 이 세상에 올 것이다. 복음서에서는 세례 요한이 바로 다시 오는 엘리야라고 말하고 있다. 선지 엘리야의 말을 듣고 회개하는 자는 하나님의 징벌에서 벗어나 메시아의 구원을 얻을 것이다.
이상과 같은 말라기 선지자의 경고성 예언 그대로 훗날 세례 요한을 목 베어 죽인 헤롯 왕조와 그리스도를 처형한 유대인들은 기원후 70년에 완전히 멸망하고 말았다.
'묵 상 > 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오니즘을 넘어 ‘시온의 영광’으로 ▶요엘] (1) | 2010.03.25 |
---|---|
누구든지 회개하기를 바라는 하나님을 만나다 53-요나] (0) | 2010.03.25 |
다윗 왕조를 열고 메시야의 길을 예배한 여인 ▶52 룻 ] (0) | 2009.12.30 |
고난을 통과한 욥의 깨달음/ 52. 욥 (0) | 2009.11.23 |
하나님의 백성을 도움으로써 복을 얻다 ▶(51)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 왕 ] (0) | 2009.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