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성문제
1. 노인(老人)의 성에 대한 인식들
사회통념으로는 노인들은 정력이나 기력의 쇠퇴로 성적(性的)인 존재가 아니라서(Asexual being) 성행위를 수행할 수도 없지만 또한 건강을 해치는 행위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고 노인들이 성에 관심을 가지면 색광적인 인물로 취급당하기 쉽다. 이렇게 젊음은 아름다운 것이고 늙음은 존경스러워야 하는 것이라는 단순한 사고방식과 모든 능력이 사라진 존재로 차별화되는 등 그릇된 사회 편견으로 인해 소외당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성욕(性慾:Sexual drive)은 노인이 되어도 변하지 않는다. 다만 성기능(性機能)과 함께 저하될 다름이다. 나이와 함께 남녀간에도 차이가 날 뿐이다.
인간은 20대 후반을 넘어서면 성 호르몬의 생산이 점차 감소되며 남성에게 있어서는 발기하는 시간의 지연, 사정양의 감소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수명과 함께 이런 현상은 증가한다. 삽입으로부터 사정까지의 시간도 길어지고 감수성의 둔화 성욕저하와 더불어 발기부전(임포텐스) 사정장애(射精障碍:조루증=早漏症)등이 나타난다. 여성들도 40대에 들어서면 질분비액(膣分泌液)이 10대와 유사하게 되고 40대 후반 내지 50대 초기에는 성호르몬의 분비가 거이 없어지기 때문에 폐경(閉經)과 함께 질벽(膣壁)도 얇아지고 위축(萎縮:vaginal atrophy)현상이 나타난다.
나이별 호칭
2-3세 : 해제(孩提)
15세 : 지학(志學)
20세 : 약관(弱冠)
30세 : 이립(而立)
40세 : 불혹(不惑)
48세 : 상수(桑壽)
50세 : 지명(知命)
60세 : 이순(耳順), 육순(六旬)
61세 : 환갑(還甲), 회갑(回甲)
62세 : 진갑(陳·進甲)
66세 : 미수(美壽)
70세 : 종심(從心), 고희(古稀), 칠순(七旬)
77세 : 희수(喜壽)
80세 : 산수(傘壽), 팔순(八旬)
88세 : 미수(米壽)
90세 : 졸수(卒壽)
91세 : 망백(望百)
99세 : 백수(白壽)
100세 : 상수(上壽)
유학(儒學)에서는 10대 지학(志學):공부를 하여, 20대 약관(若冠):과거(科擧)에 합격 벼슬길에 올라, 30에 이립(而立):자기 소신껏 인생설계의 기반을 다져, 40이 불혹(不惑):누가 뭐래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50에 지명(知命):인생이 무엇인가를 알고 자기 자신을 정리하고, 60이 이순(耳順):모든 것을 순리대로 하늘에 맡기고, 70은 고희(古稀): 옛부터 이 나이 되도록 생존하는 것은 희소한 일이라 종심(從心)이라 했으니, 육체는 부자유스러우며 오직 마음뿐이라는 뜻이라고 하겠고 이 나이가 되면 어떤 언동(言動)도 궤도(軌道)를 벗어나지 않게 된다라고 하였다.
우리나라 남도속요(南道俗謠)에 있는 정타령(情打令)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지학(志學)의 정은 번갯불 정이요,
이립(而立)의 정은 장작불 정이며,
불혹(不惑)의 정은 화롯불 정이요,
지명(知命)의 정은 담뱃불 정이며,
이순(耳順)의 정은 잿불 정이요,
종심(從心)의 정은 반딋불 정이라 했다.
50대에는 담배 불처럼 빨지 않으면 타지 않지만 빨면 연기가 나고,
60대는 잿불처럼 불기가 없어 보이지만 된장 뚝배기쯤은 데울 수 있고,
70대는 반딋불 같아야 따스하지는 않지만 어둠을 밝혀줄 수는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 스틸(Still)은 인간능력 분석에서 기력(氣力)은 10-23세, 상상력은 20-30세, 창조력은 30-55세, 판단력은 45-80세, 또 모든 기량(技倆)은 33--43세, 인내력은 38-48세. 판단력 즉 지력(志力)은 40-70세라고 하였다.
인간의 생체기능(生體機能)은 30세 이후에는 매년 약 1%식 기능저하가 일어나고, 뇌신경세포는 20세 이후부터는 매일 5만개 식 줄어든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표준 정력지수(精力指數)는
20-25세를 100%로 할 때, 29-30세는 88%, 32-34세는 78.5%, 38-40세는 46.8%, 41-43세는 35.5%, 47-49세는 30.5%, 50-52세는 28.4%, 56-58세는 18.4%, 59-61세는 14.9%, 62-64세는 10%, 65세 이상은 0-7,5% 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성 능력에 있어 20대가 최고이고 그 후로는 점차 쇠퇴하게 마련이며, 남자들도 여성과 같이 45세부터 65세까지 즉 장년층에서 초로(初老)까지는 생활은 안정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것이 있게 마련이어서, 남녀 공히 서서히 또는 급격히 신체적 변화가 오게 되는 연령이다. 그러므로 성욕도 감퇴되고 성에 대한 호기심도 많이 감소된다.
남성은 더 새로운 흥미와 욕구를 갖게 되지만, 발기능력과 팽창계수가 감소되며 행위시간도 단축되는 등 조루(早漏)현상도 나타난다.
여성들 또한 폐경과 더불어 호르몬 분비가 감소되고 생식능력이 소실되어 아이를 생산할 수 없으며 질(膣)의 위축(萎縮)등 생식기의 변화가 초래되어 성교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피차 새로운 흥미를 추구하는 경향으로 부정(不貞)이 생기고, 정력제 강정제 등 보신(補身)을 위한 약을 찾게 된다. 정력제 또는 보약에 현혹된 사람들은 거금을 소비해도 아까워 할 줄 모르고, 몇 천원의 건강보험 치료비나 공과금에는 인색해도 보약에는 인심이 후하다. 보약에도 실증을 느끼면 몬토까네 식으로 뱀탕에서부터 개구리, 까마귀까지 포식(捕食)하는 인간동물이 된다.
출산율보다는 노인의 고령화가 날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되고 있는 만큼 복지사회를 지향한다면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옛날부터 양(洋)의 동서(東西)를 막론하고 영웅호걸들은 호색이라 했다. 옛날 음학(淫虐)하기로 이름난 하왕(夏王) 걸(桀), 은왕(殷王) 주(紂)를 제외하고라도, 수양제(隨煬帝) 진시황(秦始皇), 당 현태종(唐玄宗)과 그의 조모인 측천무후(則天武后)를 비롯 서양에서도 이루 거명할 수 없는 허구 많은 사람들이 노령임에도 성을 추구하였다. 괴테는 72세 때에 17세의 소녀 뷔르리케와 광련(狂戀)에 빠져서 청혼을 하였고, 좁은 문을 쓴 동성연애가로 이름났던 문호 앙드레 지드는 75세에 연애를 했으며, 빅톨 유고 등도 70이 넘어서 젊은 하녀 부랑쉬의 풍만한 육체의 노예가 되었고, 또한 쏘크라테스의 아내 같이 악처(惡妻)로 유명했던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는 52세 때 년하의 음악가 타나예프와 사랑에 빠져 톨스토이의 맹렬한 시샘을 받았다. 이와 같이 노인이라고 성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만 쇠약했을 다름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하여 성의 노화로 받는 타격이 덜 하다는 것 뿐 이고, 노인의 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사회적 도덕적 허구이며, 그 허구의 고정관념 때문에 노인들은 또 하나의 다른 학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노인들의 성을 추하다고 치부할게 아니라 어린이들의 성문제 못지않게 조심성 있게 인식을 새로이 함으로서, 가뜩이나 소외당하는 노인들에게 2중적인 학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노년들은 젊은이들과 같은 성적 고민이나 열망이 있는 것이 아니고, 쇠퇴해 가는 심신과 소외당하는 갈등과 성의 충동을 승화하고 극복하고 포기하는 것이다. 또한 부부지간도 노년에 들어서 성적흥미를 잃어버려 흔히들 말하듯이, 한평생을 반려자(伴侶者)로 살아왔으면서도 서로를 <소 닭 보듯 하는 사이>로 되어버리고 엄격했던 남녀의 구별도 희미해지고 심지어는 이혼까지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웃 일본에서 있었던 <나리따(羽田)의 이별>이 바로 그 실례다. 막내둥이의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보낸 후 나리따 공항에서 노부부가 갈라졌다는 일에서 비롯된 말이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성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성과학자의 말이 있다. 나이가 들어도 성행위를 즐길 수 있는 건강이 있고 경제력이 있고 그 상대가 있다면 참으로 복 받은 사람이다. 이것은 남성에게만 해당한 것이 아니고 여성에게도 동일하다.
노령의 여성들이 성욕은 변함이 없어도 흥미를 잃는 이유는 배우자가 없거나, 있어도 발기불능이거나 또는 자신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폐경 후부터 점점 자궁을 위시한 성기 조직이 위축(萎縮)되어 질벽(膣壁)이 얇아지고 윤활성(潤滑性)이 감소되어 삽입시(揷入時)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것은 에스트로젠이라는 여성 호르몬 투여로 치유가 가능하며 골다공증(骨多孔症)에도 도움이 된다.
노인이 되면 우울증 환자와 같이 수면장애 피로감 흥미상실 활동감소 의욕상실 등이 나타날뿐더러 신체적 질병 등으로 고생을 하게 되므로 성에 대한 의욕이 거이 없게 된다.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노인이라도 체면에 얽매어 옷차림이나 언행은 물론 성생활도 자제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럴수록 새로운 백지에 새로운 수채화를 그리듯 열정과 사랑이 필요하다. 할아버지들은 권위의식이나 독선을 버리고, 할머니들은 한평생 시중만 들다 좋은 세월 다 보냈다는 억울한 감정을 버려서, 서로를 위해주는 사이가 되어 쑥스러워 하지 말고 새롭게 감정을 가다듬어 소위 금슬(琴瑟)좋은 노부부가 되어야 한다.
2. 노인의 성에 대한 이해
일반적으로 대중의 면전에서 성(性)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말을 듣기 쉽다. 하지만 성(性)은 아름다운 노후와 행복한 삶을 충족시키는 근원이라는 넓은 생각으로 노인과 성에 대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지난 2002년 노인들의 사랑과 성생활을 그린 영화 “죽어도 좋아”가 개봉되어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 영화는 지금껏 금기시됐던 노인의 성을 적나라하게 해부, 성을 통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노년기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아직도 노인의 성은 당당하게 거론할 수 없는 금단의 영역에 감추어져 있다.
최근 미국 한 대학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노인들도 성생활에 대한 욕구가 왕성하며 많은 노인들이 80, 90대에도 성을 중요시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00명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최소 한번 이상 성관계를 가졌다’는 항목에 대해 57~64세의 73%, 65~74세는 53%, 75~85세의 26%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65~85세 노인 10명 중 8명이 강한 성적욕구를 갖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 연구를 주관한 린도 교수는 “성 파트너의 유무에 관계없이 노년층 남성의 절반 이상과 여성 10명 중 3명이 자위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적극적으로 성생활을 즐기는 75~85세 사이 연령대에서도 파트너와 매달 2~3회 성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60세 이상 노인들도 80세 이상까지 성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재단 사랑의 전화 사회조사연구소가 지난 2005년 60세 이상 노인 25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여부를 물은 결과 월 평균 2회가 36%, 1회가 32%, 3회가 12%, 4회가 11%로 나타났으며 5회 이상의 경우도 8%나 됐다. 또 10명 중 4명은 성적욕구가 있을 때 ‘참는다’고 답했지만, 30%는 ‘성관계를 한다’고 응답했고, 10%는 비디오를 보거나 자위행위를 한다고 답했다. 65세 이상 남자노인은 70%, 여자노인은 50% 정도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자위행위를 한다고 하였다. 이밖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노인들이 이성교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상당수의 노인들이 성기능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즐기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는 증거다.
전문가들은 노인들도 규칙적으로 성생활을 즐길 경우 건강에 좋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인의 성생활로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은
첫째, 남성의 경우 나이에 따른 음경의 퇴화를 막아 발기부전을 예방하고, 고령화에 따라 줄어드는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성적 노화를 예방한다.
둘째, 고환과 음경의 위축과 퇴화를 방지하며, 전립선 질환을 예방한다.
셋째 뇌에서 엔돌핀을 분비시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며 뇌를 자극해 치매를 예방하는 동시에 면역력도 강화시킨다.
노인들의 문제를 상담하는 “노인의 전화”에는 이성 관계에 대한 사연이 많이 들어온다. 20년 간 남편의 병 수발을 하고 결국 혼자가 된 한 할머니는 외로움을 못 견뎌 한 할아버지와 교제를 시작했다. 재혼을 자녀와 상의했을 때 딸은 “손주들이나 봐라”는 식으로 거세게 반대를 했다.
지방에 살면서 서울에 있는 남자친구를 만나러 오는 한 할머니는 고속버스 터미널 화장실에서 단장을 새로 한다. 자식들 앞에서는 허름한 차림으로 나들이를 나서면서 데이트를 위해 고운 옷으로 갈아입고 화장도 한다. 노인의 이성교제를 자연스럽지 않은 관계로 인식하는 주변의 탓이다.
그래서 남성 노인의 경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성 욕구를 해결하기도 한다. 박카스 아줌마, 소주 아줌마, 일부 여행업체들이 주선하는 묻지마 관광 등이 예이다. 69세의 한 할아버지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매춘을 한다고 한다. 재혼에 대한 가족의 반대가 껄끄럽고 즐기고 싶을 때 즐기면 된다는 인식에서이다. 전문가들은 “노인의 성문화를 너그럽고 자연스럽게 봐야 하는 발상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정동철(鄭東哲ㆍ정동철신경정신과의원) 원장은 “이제 노인은 더 이상 노인이 아니다. 제 2의 인생을 구가하는 주체로 생리적인 욕구가 남녀 공히 건재하다. 스스로 자기 인생을 마지막으로 즐긴다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또 “노인은 집안의 어른으로서 아랫사람에게 가르침이 될 만한 입장으로 접근한다면 훨씬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金兌玄ㆍ성신여대 가족문화ㆍ소비자학과) 교수는 “노인의 성을 다루는 상담기관이나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문제이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노인을 대하는 사람이 그들의 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식들이나 주변이 바뀌면 노인들은 부끄러움이나 당황함 없이 그들의 성을 인정할 수 있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 밀레니엄의 화두 중 하나가 성(性)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조만간 노인의학과 성의학이 접목되면서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한 ‘제2의 성혁명’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나이가 들면 생리적으로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과거엔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을, 여성은 폐경(閉經)을 성적 자아를 상실하는 시점으로 당연히 받아 들였다. 나이가 많은 분이 성에 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거나 정력을 과시하면 ‘노망’ ‘주책’이라고 힐난을 받기도 했다.
대부분의 노인은 이성에 대해 성적 욕구를 느끼며 성적인 상상을 한다고 한다. 기회만 되면 새로운 이성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대답한 경우도 절반이 넘는다. 젊은 사람들과 그다지 차이가 없다. 단지 노인이라는 신체·생리적 핸디캡이 성적 욕구를 현실적으로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일부러 욕구 자체를 부정하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발기부전이나 폐경이 더 이상 성생활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다. 비아그라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발기부전 치료법들은 90노인도 성교가 가능하도록 만들었고, 적절한 호르몬 치료는 성욕감소나 성교통 등 폐경 여성의 증상들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과거와 같은 ‘성의 정년’은 이제 없어졌다.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남성으로서, 여성으로서 성의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인식을 가진 노인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3. 노인여성의 성
여성은 결혼하여 희망하는 수의 자녀를 낳을 때까지는 안이하게 남편의 성욕구에 응하지만, 그 목적이 달성되면 성의 욕구는 있어도 벌써 자기의 원하지 않는 임신에 대한 불안과 공포 때문에 자연히 남편의 요구를 거절하게 된다. 그러나 수많은 여성은 갱년기가 되면 월경이 끝나고 배란도 정지되어 임신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면 일시적으로 성욕구가 높아져서 남편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갖고 성생활을 즐기게 된다.
여성은 건강하면 나이와 관계없이 성기능이 고스란히 간직되는 경우가 많다. 여자는 일평생 다발적인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고, 어떤 여성들은 오히려 폐경기 이후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성적 호기심이 증가되는 경우도 있다.
50세초에 제 2의 신혼여행을 맛본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갱년기에 들어가면 난포(卵胞) 호르몬이 뚜렷하게 분비가 저하된다. 그 결과로 자궁과 난소는 서서히 위축하여 질의 폭이나 길이가 줄어들고 또 대순이 수축하기 때문에 질의 입구가 좁아진다. 또 다른 면에서는 여성의 성기를 윤활하게 하는 발트린(Baltrine)선으로부터의 분비물과 질의 벽으로부터 나오는 점액이 감소하기 때문에 질과 질의 입구가 건조하여 질의 표면을 덮고 있는 막도 약화되어 염증을 일으킨다든지 출혈하기 쉽다. 질내 산성도가 감소하여 세균의 침입이 쉽게 일어나 요도점막이 위축되고 방광의 적응력이 감소하며, 골반근육이 약화되므로 요도염이나 방광염이 잦아지고 결국 요실금이 생기기도 한다.
성교할 때 몹시 아파서 성교통이 생기며 이것이 원인이 되어 여성은 부부관계를 싫어하게 되고 드디어 성생활의 단절로 연결되기도 한다. 배뇨장애와 성교통이 일어나면 정서적으로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되고 우울증으로 발전하여 성생활에 큰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난포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제를 복용하면 폐경기증상을 완화시켜주고, 심장병,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질의 분비물이 증가되고 질내는 윤활하게 되어 성행위가 쉽게 이루어진다. 성교할 때 KY제리(미국산), 류부 제리(일본산)을 국부에 바르면 성기노화로 인하여 오는 고통을 치료받을 수 있다. 2-3개월이 지나면 이런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어 재차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오스트리아 등의 선진국에서는 노년기에 이와 같은 약제를 사용하여 젊음을 되살리고 있다. 동시에 성생활을 연장시키는데 도움을 가져오게 한다.
성교시에는 가능한 전희를 길게 하고 성교시간은 너무 길지 않게 하는 게 좋다. 전반적으로 체력이 감소한 상태이므로 운동이나 근무 후 등 피로한 상태에서는 성생활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성관계를 갖는 게 안전하다. 독신 여성은 물론이고 독신이 아니더라도 자위행위나 적당한 성적 환상을 갖는다면 성적인 리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4. 노인남성의 성
60세 이후 노인의 성생활은 전혀 불가능하며 필요조차 없다는 생각이 일반화되어 있기에 노인이 성행위를 한다는 것은 건강의 지장을 가져오며, 성적으로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되어 많은 노인은 성을 체념 또는 포기하는 경향이 있었다.
일본 순천당 대학의 千葉(치바)교수 등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남성의 성적 능력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는 더욱 장구한 세월 계속된다. 60세 이후가 되어도 성행위가 되는 사람이 약 60%였고, 80세 이상에서도 1/4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준남성클리닉이 노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5~70세 노인 중 90%가 아직 성욕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60대 후반의 78%, 70대 전반의 65%, 70대 후반의 55%가 지속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대 이상 노인 남성의 34%는 지금도 성행위를 시도하고 있으며 13%는 매월 1~2회 이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적으로 많은 문제가 예상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와 마찬가지로 대단한 성적 욕구가 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세를 기점으로 다소 감소하지만, 건강한 노인의 경우 약 70%에서는 정상 성인과 같은 수치를 보인다. 고환은 조금 작아지고 음경의 강직도 조금 떨어진다. 발기를 일으킬 수 있는 음경자극 강도는 더 필요하게 되며, 사정력과 정액의 양도 조금씩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적절하게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다면 성생활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남성은 노화가 되어감에 따라 분명한 변화가 오는 경우가 많다. 즉 발기하는데 시간이 점점 더 걸리며 딱딱하게 발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전보다 그 크기도 적어지는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 그리고 사정 시간은 더 짧아질 수 있고, 오르가즘 후 음경의 축소는 더 빨라지고 다시 발기될 때까지의 시간이 매우 길어지기도 한다. 또 어떤 경우는 발기를 위해 더 많은 자극이 필요할 때도 있다.
5. 성기능장애(性機能障碍)
과거에는 성 기능장애라는 말 대신 성 불능이나 조루(早漏)라는 말들을 많이 사용하였다. 조루란 일종의 사정장애(射精障碍)다.
성기능장애란 한 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의 성 관계를 가질 수 없는 경우로서 다양한 양태가 있으며 해부학적 생리학적 또는 심리학적 원인으로 정신신체적 과정인 성반응 주기(性反應週期) 중 어느 한 단계 이상에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 유발된다.
최근의 성기능 장애 분류(DSM-IV: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4th edition)는 다음과 같다.
1) 성 욕망장애(性 慾望障碍 : Sexual desire disorders)
a) Hypoactive sexual desire disorder(저하증 : 低下症)성적 환상이나 성행위에 대한 욕망이 결핍되었거나 없는 경우로서 우울장애의 기왕력을 흔히 가진다.
b) Sexual aversion disorder(혐오증 : 嫌惡症):상대와의 성접촉을 두려워하거나 혐오하는 상태이다.
2) 성 각성장애(性 覺醒障碍 : Sexual arousal disorders)
a) Female sepal arousal disorder:(여성악편장애 :女性악片障碍): sepal이란 꽃밭침(악片:악편)이라는 뜻이며, 성행위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시종 성적 자극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흥분기에서부터 행위시에도 흥분이나 쾌감을 지속적으로 또는 반복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b) Male erectile disorder(남성발기장애 : 勃起 障碍:소위 임포텐스):
3) 극치감 장애((極致感障碍 : Orgasmic disorders)
a) Female orgasmic disorder : 여성에게 있어서 적절한 흥분기를 경험하면서도 절정기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이다.
b) Male orgasmic disorder : 조루증(早漏症 : prebylysis: premature ejaculation): 남성에게 있어서의 사정장애(射精障碍:ejaculation disorder)를 말하며 최소한의 성적 자극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시간 이전에 사정되는 것을 말하며, 지루증(遲漏症)은 성적 흥분기 이후 사정이 안되거나 지연되는 경우를 말한다.
4) 성교 통증 장애(性交痛症 障碍 : Sexual pain disorders) 모두 여성에게 해당되는 증후이다.
a) Dyspareunia(질 선통 : 膣仙痛症):성교를 전후하여 또는 행위 도중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통증을 느낀다.
b) Vaginismus(질 경련 : 膣痙攣): 질 외부 1/3부위에 불수의적으로 근육경련이 일어나 음경의 삽입을 어렵게 하거나 성교 장애를 초래한다.
성 기능장애는 남성에게만 극한 한 것이 아니라 여성에게도 온다. 여성에 있어서의 성 기능장애는 성욕감퇴, 질 분비액 감소, 오르가즘을 못 느끼는 등 정신적 요인이 많고 그 외 약물복용이나 비만 등이 그 원인이 된다. 대부분 여성에서는 나이가 들어 폐경이 되면 성적 공상과 성에 대한 호기심이 감소되고 비만이 되어 성 기능 장애를 초래한다.
남성에 있어 성 기능장애는 주로 발기부전(勃起不全:소위Impotence:음위:陰萎) 등을 위시하여 성욕감퇴, 사정장애, 극치감 장애 또는 삽입장애 등이 있다.
발기부전(impotence)
1) 정의
성행위를 지속하기에 충분한 만큼 발기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성관계 시도 4번 중 1번 이상 실패했을 때를 말한다. 노인의 경우 다른 질환과 함께 내과적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경우에 발기부전이 동반될 가능성은 더욱 더 높아가게 된다. 심장병이나 고혈압, 혹은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분명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발기부전은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① 신경성 발기부전:
음경의 발기를 지배하는 신경은 자율신경과 체신경이며, 말초신경 기전에 있어 발기는 부교감 신경계가, 발기쇠퇴는 교감신경계가 주도한다.
부교감신경계 섬유는 주로 천수(薦髓) S2-4에서 골반신경을 이루고 있고, 교감신경계 섬유는 흉․요수(胸․腰髓) T11-L2 에서 하복신경(下腹神經:Hypogastric)에 이루고 있다.
발기는 그 조절신경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하는데,
첫째: 반사성 발기(Reflexogenic): 접촉이나 자극이 가해질 때 감각섬유에 의해 천수발기센터(S2-4)에 정보가 전달되어 발기되는 현상이고,
둘째: 정신적 발기(Psychogenic): 뇌에서 시청각 자극이나 연상(聯想)으로 만들어진 자극으로 유발되는 현상으로 시상하부(視床下部)에서 정보가 통합 조절된다고 한다.
셋째: 수면 중 발기(Nocturnal): 수면 중에 급격한 안구운동(眼球運動)에서 나타나며 하루 밤에도 3-6회 정도 나타나는데 그 자세한 기전은 아직 설명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신경성 발기부전은 뇌. 척수, 해면체신경, 음부신경 중 어느 한곳이라도 병변이 있으면 발기부전이 일어날 수 있다. 뇌 혹은 척수에 이상이 있으면 정신적 발기는 일어나지 않고 반사성발기만 일어날 수도 있고, 척수손상이 아닐 경우 이와 반대의 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성행위를 위 하여는 정신성발기와 더불어 반사성발기가 함께 이루워져야 음경이 알맞게 팽대 경도(硬度)를 유지할 수 있다.
② 혈관성 발기부전
비만(肥滿)은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을뿐더러 심박출양(心搏出量)의 증가와 함께 말초저항이 증가되는데, 이런 현상이 음경동맥에도 일어나므로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③ 내분비성 발기부전:
이에 대한 기전에 대하여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아직까지 집약된 게 없다.
많은 노인들이 만족한 성생활을 통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즐기기를 원한다. 주기적으로 성생활을 하면 성적 능력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되지만 노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반응이 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반갑지 않은 현상이지만, 이것은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 중 하나이다. 나이가 들면 다른 신체기능과 마찬가지로 성적으로도 퇴화하기 마련이지만 성능력의 완전한 상실을 의미하진 않는다. 노안(老眼)이 왔다고 해도 시력을 완전히 잃은 것이 아니고 돋보기를 쓰면 되는 것처럼, 청력이 잘 들리면 보청기를 끼우면 잘 들리는 것처럼, 이가 안 좋으면 틀니를 끼우면 되듯이 성능력이 떨어져서 발기부전이 생겨나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얼마든지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
2) 진단
최근 성생활의 변화, 야간 발기여부, 파트너와의 관계 등의 청취한다.
신체 검사, 내과적 질환 확인을 한다.
테스토스테론치 측정한다.
(1)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노인병학 자료)
① 전신질환 ; 동맥경화증, 당뇨병, 동맥성 고혈압, 심근경색증, 경피증, 신부전증, 간경변증, 특발성 혈색소증, 간질
② 신경계 ;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Guillain-Barre증후군, 치매
③ 호흡기계 ; 만성폐쇄성폐질환
④ 내분비계 ; 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⑤ 외성기계 ; Peyronie 질환, 요도 상열, 발기지속증
⑥ 신경정신계 ; 우울증, 과부 증후군, 행동 불안증
⑦ 영양 ; 단백질 불균형, 아연 결핍증
⑧ 조혈계 ; 겸상적혈구성빈혈, 백혈병
⑨ 감염 ; 브루셀라감염증((Brucellosis), 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
(2)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약제(노인병학 자료)
① 이뇨제 ; Thiazide, Spironolactone
② 항고혈압제 ; Methyldopa, Clonidine, Reserpine, β-blockers, Guanethidine, Verapamil
③ 심장약제 ; Clofibrate, Gemfibrozil, Digoxin
④ 안정제 ; Phenothiazines, Butyrophenones
⑤ 항우울제 ; Tricyclic antidepressants, MAO inhibitors, Lithium, Prozac
⑥ H2 길항제 ; Cimetidine, Ranitidine
⑦ 호르몬 ; Estrogen, Progesterone, Corticosteroids, Cyproterone acetate, Eulexin, Proscar, 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agonist
⑧ 세포독성 항암제 ; Cyclophosphamide, Methotrexate
⑨ 항콜린성제제 ; Disopyramide, Anticonvulsants
⑩ 기타 ; Metoclopramide, Baclofen, Carbonic anhydrase inhibitor, NSAID, Tobacco, Alcohol, Amphetamines, Opiates
3) 치료
(1) 당뇨, 심장병의 내과적 질환 치료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약품의 상습 복용을 끊고 알코올 중독, 내분비이상, 비만증, 전신쇠약 등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2) 음경해면체 주사요법
Paraverin, pentolamine, prostaglandin E₁등 혈관이완제를 음경에 직접 주입하여 발기를 유발시키는 방법이다.
Caverjet(prostaglandin E)는 FDA가 최초로 공인한 음경해면체 주사제이다.
Caverjet는 보통 10㎍부터 사용하며, 신경인성 환자에게는 5㎍부터 사용한다. 주사 빈도는 대체로 1주에 3회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적어도 2일 간격을 둔다. 3∼6개월마다 추적 관찰하여 합병증 발생유무를 관찰하여야 하며 필요에 따라 용량을 조절한다.
주사부위 ; 귀두로부터 1㎝ 근위부와 음경기저부로부터 원위부 1㎝ 사이 부분에서 음경 해면체의 1∼2시 또는 10∼11시 방향으로 한다.
부작용 ; 발기지속증 4%, 주사 부위의 통증 및 섬유화
금기증 ; Sicklecell 빈혈, 다발성 골수증, 백혈병, 음경보형물 삽입 환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3) 진공 흡입기
실린더, 펌프, 고무밴드로 구성되며, 음경으로 들어온 혈류가 다시 나가는 것을 막는 것으로 간편하게 발기와 유사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효과 ; 음경해면체 주사요법과 비슷하며, 약 90%에서 적절한 발기가 가능하다.
부작용 ; 동통, 출혈, 사정장애 등 생겨날 수 있다.
해면체의 허혈을 초래하므로 30분 이상 사용할 수 없다.
금기 ; 항응고제 사용 환자,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있는 환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4) 혈관 재건술
적응증 ; 손상에 의하여 동맥이 막힌 경우, 기형 정맥으로 혈액의 누출되는 경우성공률이 높지만, 노인층에서는 전신적인 혈관 질환이나 해면체의 섬유화가 동반된 경우가 많아서 성공률이 매우 낮다. 그러므로 대개의 경우 혈관재건술은 적응이 되지 않는다.
(5) 음경 보형물 삽입술
다른 치료 방법으로는 적절한 발기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 적용한다.
음경해면체를 없애는 비가역적인 시술이므로 주의 깊게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주사요법이 널리 쓰임에 따라서 치료의 빈도는 낮아졌다.
음경보형물에는 굴곡형과 팽창형이 있다.
(6) 경구 복용약(비아그라)
Sildenafil(vigra)는 최근 FDA공인을 받은 제제로서 음경에 주로 분포하는 제 5형 PDE(phosphodiestrase)억제제로 작용하며 음경내 c-GMP의 농도를 증가시켜 음경의 발기를 유지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80% 이상의 효과를 보고하고 있어, 발기부전 환자의 첫 번째 치료 방법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질산염 계통의 약물을 현재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
다음과 같은 병력을 가진 환자에서는 주의를 기울여 사용해야 한다.
① 최근 6개월 이내에 심근경색증, 발작, 생명에 위협을 주는 부정맥이 있는 경우
② 저혈압, 고혈압, 심부전, 불안전한 협심증을 일으키는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환자
③ 색소성 망막증이 있는 환자
비아그라 초기 처방 용량
① 간 및 신기능이 정상인 성인 ; 25㎎ 혹은 50㎎을 1일 1회 성교 1시간 전에 복용함을 원칙으로 하며, 30분에서 4시간 전에 복용을 해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
단,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복용 후 24시간 이내에는 추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② 65세 이상의 고령자, 간기능 장애, 중증 신기능 장애 환자 및 sildenafil과 같은 효소로 대사되는 약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초기 용량을 25㎎로 한다.
6. 성적 능력에 영향을 주는 질병
① 심장병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재발할 것을 두려워해서 섹스 자체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섹스가 그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그 위험은 크지 않다. 성생활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다. 대개 심근경색이 일어난 후 12주에서 16주 후부터는 성생활을 해도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② 당뇨
대부분의 당뇨 환자 남성들은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당뇨는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병중의 하나이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고 있다.
③ 중풍
중풍 때문에 성기능까지 망가지는 경우는 드물다. 성행위로 흥분한다 해서 또 다시 중풍을 맞게 되는 일도 거의 없다. 중풍으로 생긴 마비나 근력약화 때문에 성행위가 힘이 들면 체위를 바꾸거나 보조기를 쓰면 도움이 된다.
④ 관절염
관절염으로 통증을 느낀다면 성행위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약물요법이나 수술로 관절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어떤 약들은 성욕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운동요법과 휴식, 따뜻한 목욕, 그리고 체위를 바꾸거나 성행위를 하는 시간대를 조정하면 도움이 된다.
⑤ 수술
수술은 누구에게나 염려스러운 일이다. 특히 성기에 대한 수술이라면 더욱 불안감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반가운 일은 수술을 하고 난 사람들 대부분이 수술을 받기 전의 수준으로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 자궁절제술
자궁절제술은 자궁(애기집)을 들어내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성기능에 해가 없다. 만약 자궁절제술을 받은 다음 성생활이 전처럼 즐겁지 않다면 심리상담이 도움이 된다. 배우자가 이 수술을 받은 다음부터 전보다 덜 “여성적”이라고 느끼는 남성들도 심리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 유방절제술
유방절제술은 여성의 유방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에도 이전처럼 성적인 자극에 반응을 할 수 있는데도 여성들은 성욕이 떨어지거나 스스로 성적인 매력을 잃었다고 느낄 수 있다. 유방절제술을 받은 다른 여성과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 전립선절제술
전립선절제술은 남성의 전립선을 일부, 혹은 전부 제거하는 수술이다. 전립선은 방광에서 요도가 나가는 입구 주위에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커지는데 요도를 눌러 소변보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거나 전립선암이 있으면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수가 있다. 이 수술을 받은 후로 아주 드물게 발기가 안 되는 일이 생긴다.
전립선 전체를 제거하는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음경으로 가는 신경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수술기법을 사용하면 발기가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 성기능이 중요한 분은 수술 후에도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인지 수술하기 전에 의사에게 꼭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⑥ 알코올(술)
지나친 음주는 남성의 성기능을 감소시키고 여성에서는 오르가슴을 지연시킨다. 알콜은, 소량은 성욕과 성행위능력을 향상시키지만 다량음주 때는 성적감성(性的感性)의 감소, 사정지연, 극치감 감소 등이 나타난다. 이것은 알코올이 중추의 dopaminergic system에 미치는 생리적 작용 때문이다. 일부 학자들은 술은 약이 아니라 독(毒)이라고 금주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술은 과음하면 고환의 위축 연약을 초래하여 고환 내부의 기능을 파괴하고 정액과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감소시키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⑦ 약물
항울제(우울증 치료제), 정온제(신경안정제), 일부 항고혈압약제(고혈압 치료제)가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어떤 약은 사정을 어렵게 하며 또 어떤 약은 여성의 성욕을 감퇴시킨다. 어떤 약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지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이런 부작용이 없는 약으로 처방을 바꾸면 된다.
⑧ 담배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흡연을 하지 않는 경우보다 음경해면체 내압이 적게 증가된다고 보고되어있으므로 발기장애 유발요인을 가중시킬 수 있다.
⑨ 마약
어느 종류이던 발기장애를 일으킨다. 코카인이나 암페타민 등 환각제 등을 소량 초기 투여하면 카테콜라민의 재흡수가 감소되고 교감신경 억제가 해제되어 일시적으로 성욕이나 성적만족을 향상시킬 수는 있지만, 대량 또는 장기간 사용하면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특히 코카인 중독 때에는 푸로락틴 치(値)를 증가시키며, 암페타민은 성욕감퇴와 사정장애를 일으킨다. 그 외 헤로인, 아편류, 코데인 등도 같은 작용을 한다.
⑩ 자위행위
독신인 노인분들, 또는 배우자가 병중이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동거하지 않아서 성관계를 가질 수 없는 경우에 도움이 된다.
⑪ 에이즈
성생활을 하는 사람은 일단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보아야 한다. 에이즈를 비롯한 성병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감염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⑫ 정서
성에 얽힌 정서적, 신체적 문제들은 복잡하고 오묘하다. 정신적 태도나 느낌이 능력을 좌우할 수 있다. 발기부전을 염려하는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면서 더 자주 그런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염려를 하면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서 진짜 발기부전을 만들기도 한다.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외모에 더 불안감을 갖게 될 수 있다. 젊었을 때를 기준으로 하는 육체적 아름다움을 강조하면 성생활을 즐기는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노인 부부도 다른 연령층의 부부들과 똑같은 문제를 가질 수 있고 거기에 덧붙여 나이 드는 문제, 은퇴, 생활방식의 변화, 질병 등과 싸워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성생활의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7. 노년 性생활은 건강의 바로미터
26년째 성(性)치료에 주력해 온 호주의 성 치료 전문가 로지 킹(50) 박사가 개원의를 대상으로 ‘발기부전 상담 기법’ 특강하였는데, 그는 1976년 호주 시드니의 뉴사우스 웨일즈대의대를 졸업한 뒤 시드니에서 성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성상담 관련 TV방송에 단골 패널로 출연하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서 활발한 강의 활동을 펼쳤다.
킹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은 중년 남성의 3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실제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불과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기능 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성기능장애를 노화의 한 과정으로 치부하거나 성에 대해 수줍어하기 때문이다. 그는 발기 부전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 부족과 파트너에 대한 성적 흥미 상실 등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성 상담 의사들은 성기능 장애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개방(open)할 수 있도록 상담 분위기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신장 질환을 가진 남성이나 흡연자는 성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거나, 고혈압을 가진 남성과 10년 이상 당뇨병을 앓아 온 남성의 50%는 발기 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통계를 인용해 이야기를 꺼내면, 환자들도 성기능 장애가 자신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또 “성치료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고혈압 환자들이 발기 문제가 있다’고 내게 얘기하는데 당신은 어떤가? 특정 약물을 처방하면 경우에 따라 성생활에 변화가 있다고 하는데 당신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는가? 등등의 질문을 통해 성기능 장애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킹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년의 성문제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은 성생활이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실제로도 활발한 성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년의 적극적인 성생활은 건강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그는 “성기능 장애는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성인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면서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성기능 장애가 나타난다면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의사를 찾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년에 성기능 장애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며 “특히 배우자와 터놓고 성기능 장애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사람일수록 빨리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까지도 많은 나라에서 노인들의 성생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나이가 들수록 적극적으로 성생활에 임하라”고 권한다. ‘나이가 들면 이마에 주름이 지지만 심장엔 절대로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활발한 성생활은 노년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유지해 주는 윤활유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성기능 장애 치료에 주입식, 음경 보형물 삽입 등 물리적인 치료법만 적용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비아그라 같은 약물과 주사 요법 등 간편한 치료법들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므로 치료에 소극적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여성들의 성 치료는 남성들에 비해 더욱 열악한 실정이라며 “그래도 최근 PGE크림과 여성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CTD기구, 폐경기 여성을 위한 경구용 약물 등이 나오는 등 여성들의 성적 불만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중년 이후의 성(性)이 방치되고 있다. 남편은 일에 치여, 술자리에 휘둘려 아내와 멀어져 가고 있다. 아내는 폐경 이후 신체적 이유에다 ‘피로에 절어 사는 남편이 안쓰럽고’ ‘수험생 자녀 돌보는 일에 바빠서’ 등의 이유로 성과 담을 쌓고 있다. 또한 자녀들은 부모의 성을 흉측하게 여긴다.
이 과정에서 중년 이후의 “섹스리스 커플(Sexless Couple)”이 양산되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가 29개국 40∼80세 남녀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성에 대한 태도와 행동’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 응답자 1200명 중 54%가 일주일에 한 번 미만 또는 한 달에 한 번 미만 성관계를 갖는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4%는 1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성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한남성과학회 안태영 회장(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부부간 성생활은 건강과 가족의 화목을 보증한다”면서 “규칙적으로 성생활을 하면 70, 80대까지 성행위가 가능한데도 한국인들은 40, 50대에 벌써 성적 무능력자의 길로 접어든다”며 안타까워했다.
성의 곶감론과 샘물론이 있다.
사람의 성자원(性資源)은 창고 안에 보관된 곶감처럼 쓸 수 있는 용량이 제한돼 있다는 ‘곶감론’이 나온 적이 있다. 그런가하면 의학적으로는 아무리 써도 고갈되지 않는다는 ‘샘물론’이 있는데 샘물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추세이다. 오히려 쓰면 쓸수록 더욱 자원이 오래간다는 것이다. 성의학자들은 노인이 되면 성욕이 떨어지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으며, 노년기에 성욕을 충족시키려면 중년기부터 규칙적으로 성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규칙적 성생활은 신체의 건강에 유익을 주는 장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고환 음경 등의 위축과 퇴화를 방지하며 전립샘 질환을 예방한다. 뇌를 자극해서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또 뇌에서 엔돌핀을 분비시켜 스트레스 해소, 통증 완화, 면역력 강화 등을 가능케 한다.
특히 중년 이후 부부 간의 성행위는 부부끼리 주도권 싸움을 줄이고 가족의 화목을 유지하는 효과도 거둔다. 반면 중년 이후 남성이 정상적 사정(射精)을 참으면 모든 성기관이 퇴 화하며 전립샘염 전립샘비대증 등이 생기거나 증세가 악화한다. 정낭과 전립샘의 압력이 높아져 혈관이 터지는 황당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
그래서 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중년에 부부 관계가 소원한 사람은 더 늦기 전에 ‘잃어버린 밤’을 되찾아야 한다. 우선 부부 간의 대화가 중요하며 침실을 아늑하고 분위기 있게 꾸미고 자신의 냄새와 외모에 신경 쓰는 등 환경을 잘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관계가 없었던 경우 잘 안될 수 있다. 이때 잘 안 되는 것이 당연하며 서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젊었을 때보다 적극적인 자극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래도 안 될 경우 병원을 찾도록 한다. 70% 이상은 비아그라 유프리마 등의 약물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주사제, 보형물 등 다른 해결책도 많다.
8. 동반자를 잃은 사람들, 독신의 성과 노인실버재혼
부부가 해로하는 경우 성적 욕구의 해소가 비교적 쉽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노인 절반에 가까운 48%가 배우자가 없는 독신 노인이다. 재혼이나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그러나 사회적 통념과 자식들의 반대 때문에 재혼을 하거나 이성교제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무배우자 노인에게는 삶의 보람이 있는 동반자를 구한다면 참 좋을 것이다. 그러나 늙은 노인끼리 이성 교제를 한다면 나이값도 못하는 부정한 일이라고 가족으로 부터 엄한 눈총을 받게 마련이고, 노인 자신도 이와 흡사한 기분을 갖게 된다. 그러나 자식들의 양육에 모든 것을 쏟아 온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한 사람들이 노후에 새로운 인생을 발견할 수 있게 젊은 세대는 힘껏 협력해야 할 것이다.
노인클럽, 노인대학, 노인정, 노인복지관은 고령 노인들의 좋은 사교장이다. 특히 배우자가 없는 사람에게는 이성과의 재미나는 대화의 장이 된다. 노인들도 이성과의 교제가 시작되면 복장도 마음도 멋을 내게 되고 많은 회춘을 볼 수 있으며, 서로 사랑의 대상자를 발견하게 마련이다.
노인들끼리의 자연스런 신체접촉을 통하여 성의 신선함을 가져올 수 있다. 노인 클럽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이 댄스파티라는 것을 보아도 남녀의 접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단순히 차마시는 친구로서의 교제로 시작하여 노인결혼에까지 발전시켜 가는 경우가 앞으로 고령화 사회에서는 점점 증가해 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무배우자 노인의 가족들이 진정으로 부친이나 모친의 행복을 위해 성원한다면 삶의 보람을 잃지 않고 희망차고 명창한 여생을 보내는 노인이 점점 증가해 갈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노인의 회춘이며 노인의 성의 부활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성행위가 불가능할 때가 온다. 능력의 한계가 왔을 때는 따로따로 떨어져서 이불을 덮고 잔다든가 또 별실에 떨어져서 자지 말고 이불 속에서 부부가 서로 피부와 피부를 닿게 하여 따뜻해지게 하고 피부를 통한 성감을 갖는다는 것, 즉 skinship touching으로 성생활을 즐기는 일도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하면 서로의 피부가 따뜻해짐을 소중히 여겨 죽을 때까지 약하기는 하지만 성욕을 느끼며 부부로서의 만족감에 젖을 수 있을 것이다. 고령의 부부에게는 보살핌과 피부의 접함이 있으면 가령 성행위가 없다고 해도 젊을 때와 같은 만족감이 얻어지게 된다.
한국인 평균수명은 남자 68세, 여자 74세인데 특징은 남자 40대의 사망률이 유달리 높다는 것이다. 그러니 40대와 50대를 잘 넘기는 남자는 장수하지만, 여성과부는 중년기와 초노기에 많이 생긴다는 것을 미루어 알 수 있다. 60세 이상 과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몇 년 전 우리 통계는 이들의 3분의 2가 성생활을 포함한 노년기 이성(異性)관계의 중요성을 깊이 인정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한국도 이제 노년기 재혼문제가 심각하게 고려할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짝 잃은 노인들의 여생이 짧지 만은 않다.
둘째, 자식들과 떨어져 사는 노인부부가 많아지고, 상배(喪配) 하더라도 독립생활을 원하는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셋째, 노인들에게도 성적 욕구가 있으며, 성문제도 이제는 그리 비밀스러운 것이 아니다.
넷째, 노인들에게도 말벗이 필요하다. 근래 세대간 문화차이가 깊어지는 데다 핵가족을 선호하는 젊은 자식층은 내심 자기들만의 핵가족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다섯째, 독립해서 살 수 있는 경제력을 지닌 노인층이 차츰 두터워져 간다. 재혼은 인생의 폭을 넓히고, 두 사람의 합침으로 삶의 질이 홀로 살 때보다 올라간다.
여섯째, 의학발전으로 노인들 심신건강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예컨대, 성인병 예방과 치료법이 향상되고 있으며, 비아그라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일곱째, 노인의 재혼을 해괴망칙하다고 보았던 우리 사회문화에도 현재는 남녀노인의 손 붙들고 다니는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중상류층이 이용하는 실버시설에 의외로 초노기층이 많다. 식사도 영양가 있게 나오며, 시설도 화려하다. 남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여자들은 평소에 화장을 열심히 하고 있으며, 남자들도 단정히 차려 입고 희소가치를 누리면서 떠받침 받는다. 남녀들이 어울려 서로의 거실을 방문하고, 입소자 대표를 선출할 때는 꼭 남녀공학 중학생들처럼 선거운동 열기가 대단하다.
자치회의에서는 남자들의 마이크 잡는 경쟁이 심하다. 이성교제의 열기가 만만치 않다. 점잖고 조용하게 이루어지는 남녀관계는 사실 이들 입주자들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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