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동은 창조질서 동참
‘깨끗한 부’를 추구하며 나눔의 사회적 책임 다해야
▲ 김서택 목사 |
오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한순간에 부자가 된 사람을 부러워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조앤 롤랭은 기자들에게 “부자가 되어서 좋기는 하지만 너무 쉽게 많은 돈을 벌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고, 돈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쉽게 어울릴 수 없어서 답답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일반 사람들의 눈에는 부자가 행복한 것 같지만 실제로 돈은 사람을 소외되게 하고, 더욱 비인간적이 되게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과도하게 부자가 되려는 욕심 때문에 파산을 하거나 인생을 망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투자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복권 당첨자들의 3분의 1이 5년 이내에 파산한다고 한다. 이것은 돈을 바르게 벌고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지 보여주는 것이다.
〈소요리문답74〉 제 팔 계명이 명하는 것은 무엇인가? 〈답〉 제 팔 계명이 명하는 것은 합리한 법대로 우리와 남의 재물과 산업을 얻고 또 증진하라는 것이다. (소요리문답 73~75, 대요리문답 140~142 참조) |
1. 노동의 중요성
하나님께서 “도적질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단순히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 나쁘기 때문에 금하시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지 열심히 일을 해서 정당한 수입을 가지고 생활을 하며, 또 자기 가족을 부양하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누구든지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것이 좋고, 힘들고 가난하게 사는 것보다는 일하지 않고 공짜로 돈이 생기는 것을 더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사이에는 엄청난 가치관의 차이가 있다. 즉 일을 해서 정당하게 돈을 버는 사람의 정신이 근면하고 성실하다. 또한 삶에 대하여 진지한 자세가 있다. 반면 노력하지 않고 공짜로 남의 돈으로 살려고 하는 사람은 정신이 나태해지고 게을러진다. 자기 인생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자세를 가지게 된다.
사람에게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관’이고 ‘정신’이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노동을 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창조에 동참하게 하신 것이며, 사람들은 이마에 땀을 흘려서 일하는 것을 통해서 삶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2. 부의 축적과 불로소득
사람이 세상을 살다보면 돈이 필요할 때가 많이 있다.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나 돈이 꼭 필요한데 돈이 없으면 많은 고통을 당하게 된다. 돈이 없어서 학교를 중퇴하거나 혹은 돈이 없어서 병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돈이 없어서 끼니를 거르게 될 때 가난이라는 것은 뼈에 사무치는 고통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를 악물고 일을 했고, 돈을 모아 부자가 되고 잘 살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든지 미래에 더 잘 살기 위해서 현재 돈을 쓰지 않고 모으게 된다. 이것은 정당한 부의 축적이고 결코 죄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전혀 땀을 흘리지 않고 남의 돈을 가로채거나 혹은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취득해서 잘 사는 사람들이 있다.
옛날에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돈이나 물건을 훔치는 ‘생계형 범죄’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지식도 있고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챙기기 위해서 부당한 방법으로 부자가 되는 ‘지능형 범죄’가 많이 생기고 있다. 이런 것들 중에는 고위직의 뇌물수수라든지, 주가 조작을 통한 부당이득, 변칙 재산증여를 통한 탈세, 다단계를 통한 거액의 사기 등등이 있다.
이런 경우 그 뒤에 따라오는 정신적인 허무감이나 권태감을 이기지 못하게 되어 결국 정신적으로 파산을 하게 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사람들 중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자들이 있다. 결국 이들은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자신들의 인생도 망치고 가족까지도 비참하게 만든다.
3. 기독교 정신과 부의 책임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1905년)이라는 책을 통해서 기독교가 가진 직업에 대한 ‘소명정신’과 ‘근면정신’이 서구 자본주의 발전에 밑바탕이 되었다는 주장을 했다.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직업을 하나님이 주신 소명으로 생각했다. 노동을 하나님의 창조에 동참하는 신성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깨끗한 부’를 축적하는데 기여를 하였다.
‘부’라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인 책임이기도 하다.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기독교인들 자신이 부지런히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쉽게 큰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는 것을 혐오해야 한다. 무조건 부자가 되기만 하면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복을 받아야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든지 재산을 자신이나 가족만을 위해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 쓸 수 있는 부의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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