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신앙서적의 요약

예수님의 기도/행크 헤네그라프 지음/마영례 옮김

미션(cmc) 2010. 6. 19. 10:25

예수님의 기도

행크 헤네그라프 지음/마영례 옮김

두란노/2001년 12월/114쪽/5,500원

▣ 저 자 행크 헤네그라프

국제 기독교 연구원(Christian Research Institute International)의장으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방송되는 ‘Bible Answer Man'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 역 자 마영례

동덕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성경 번역선교회(GBT)에서 사역한 후, 현재 프리랜스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역서로는 『영웅들』『지루함을 깨뜨리는 가르침의 기술』『사랑으로 참된 것을 말하라』등이 있다.

▣ Short Summary

기도를 화두로 한 책은 언제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야베스의 기도』를 시작으로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에 관한 책이 마치 유행처럼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행크 헤네그라프는 무게 중심을 지키듯 "예수님의 기도"를 우리에게 말해 준다.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성인들의 기도가 있지만 어떤 사람보다도 완벽하셨고 우리가 모범으로 삼기에 전혀 부족함 없으신 예수님의 기도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기도가 아닌가?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기도의 어떤 부분만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이 아닌 우리 아버지이시면서 우리 창조자이신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올바른 기도를 조목조목 알기 쉽게 상세히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천하고 따르지 못하는 진정한 기도의 심연으로 우리를 이끈다. 바로 "예수님이 하신 기도"라는 장비를 갖추게 하고 말이다. 또한 행크 헤네그라프는 여행의 가장 즐거운 부분은 '여행을 하는'데 있듯이 기도에 있어서 가장 달콤한 부분은 '기도하는 그 자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고 있다. 이 책 『예수님의 기도』는 기도할 수 있는 특권과 그 과정을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내게 일깨워 주었다.

▣ 차 례

1. 주님, 저희는 갈급합니다

2. 골프의 비결 VS 기도의 비결

3. 꼭 기도를 해야 아시나?

4. 이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로

5. 나의 한 걸음이 하나님의 땅이 되도록

6. 누가 나 좀 도와주세요!

7. 무자비한 세상에서 용서하며 살기

8. 무장 해제냐 전신 갑주냐

9. 하나님의 심연 속으로

10. 나의 품으로 들어 올 예수님의 기도

예수님의 기도

행크 헤네그라프 지음/마영례 옮김

두란노/2001년 12월/114쪽/5,500원

1. 주님, 저희는 갈급합니다

“이는 그 가르치는 것이 권세 있는 자와 같고 저희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마 7:29)

“주님, 지금 바로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옵소서.”하고 말하는 베드로의 간청에 제자들의 갈급함을 아신 예수님은 제자들이 기도의 원리를 먼저 이해하지 않고는 결코 기도의 본보기를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기도를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예수님은 그 기도를 주문처럼 외우라고 주시지 않았다. 기도의 모범으로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제자들은 그 기도를 매우 잘 배웠다. 제자들은 짧은 몇 년 동안 로마 제국을 뒤집어 놓았다! 예수님의 기도는 그들의 삶에 커다란 혁명을 일으켰다. 그 기도는 당신의 삶도 그렇게 바꿀 수 있다.

2. 골프의 비결 vs 기도의 비결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6)

골프를 몹시 좋아하던 나는 텔레비전을 켜고 타이거 우즈의 ‘비결’을 듣기 위해 기다리며 느꼈던 그때의 기대감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러나 잠시 후, 우즈와 코치가 골프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사실을 매우 확실히 밝히자 나의 기대는 무너져 내렸다. 방송이 끝나갈 무렵 우즈처럼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도 타구에 미세한 변화를 가하기 위해 수천 개의 공을 날리며 끊임없이 연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타이거 우즈가 카메라의 화려한 조명이나 열광하는 관중의 환호보다 혼자 연습하는 시간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점이다.

우즈의 성공은 은밀한 곳에서 연습하며 보낸 수많은 시간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의 개인적인 기도가 그들의 삶을 결정해야 하며,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대중들이 외치는 환호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인정을 받는 것이 우리 기도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매우 설득력 있는 말씀을 하셨다.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되지 말라. 저희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기도의 비결은 은밀하게 기도하는 것이다.

우즈에게 골프는 그 자체가 바로 상이다. 그는 분명히 상보다는 골프를 하는 과정을 더 사랑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는 그 자체가 상이 되어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께 무엇을 얻어내기 위한 마술 주문이 아니다. 기도 속에서 하나님과 하나되고 안식을 누리는 복, 곧 기도 그 자체가 상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도는 영원한 상급을 가져다준다. 은밀한 곳에서 신실하게 기도하는 삶에 주어지는 상급으로 사역이 확장될 뿐 아니라 영적인 능력이 배양된다. 기도 자체가 상이며, 은밀한 기도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응답이라는 상이 따른다. 그 응답이 항상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그것은 최선이다.

언젠가 조니 에릭슨 타다는 이런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30년 전 조니는 다이빙 사고로 사지가 마비되었다. 메릴랜드에 있는 국립 병원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있던 그녀는 친구가 읽어 주는 성경 이야기를 몇 시간씩 들으며 지냈다. 그녀는 38년 된 병자에 관한 이야기를 가장 좋아했다. 예수님이 베데스다 연못가에 누워 있던 그를 보고 치유해 주셨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 조니는 베데스다 연못가에 멍석을 깔고 누워 있는 자신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기적적인 치유가 일어나기를 하나님께 몇 시간이고 간구했다. 그 당시는 하나님이 그녀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듯했다.

그러나 30년 후, 남편 켄과 함께 예루살렘을 여행하는 동안 뜻밖의 사실을 깨달았다. 켄은 조니의 휠체어를 밀고 비아돌로로사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 양문 곁에서 왼쪽으로 돌아서 베데스다 연못가로 달려갔다. 이제는 건조하고 먼지로 뒤덮인 폐허가 된 그곳을 내려다보며 난간에 기대 쉬는 동안 조니는 바로 그 자리에 멍석을 깔고 누워 있는 자신을 그려보던 30년 전을 회상했다.

그때 문득 그녀는 하나님이 자기가 원한 응답을 주지 않으셨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하나님은 그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을 주셨던 것이다. 감격에 찬 그녀는 자신을 치유하지 않으신 사실을 감사드리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기적같이 휠체어를 그녀를 위한 은밀한 장소로 만들어 오셨던 것이다. 그날 조니는 “아! 휠체어야, 너를 축복하노라!”하고 외칠 수 있었다. 그녀는 그 휠체어라는 감옥에서 은밀한 기도의 비밀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완전한 사지로 돌아다닐 수 없었지만 조니는 기도의 원리를 실천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그녀의 삶은 점점 더 풍성하고 깊어졌으며, 은밀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얻은 흘러 넘치는 생명력으로 수많은 사람을 축복할 수 있었다. 걸어다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곳이 바로 그 은밀한 장소였다. 그리고 자신의 창조주와 더욱 친밀하게 교제하면서 그녀는 자기 성품을 정교하게 다듬어 준 십자가에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

3. 꼭 기도를 해야 아시나?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저희는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저희를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마 6: 7-8)

여덟 아이의 아버지인 나는 때때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게 말하기 전에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땅의 아버지인 내가 때때로 아는 것을 우리의 영원하신 아버지는 언제나 아신다. 그분은 우리가 구하기 전에 이미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신다. 그렇다면 왜 굳이 기도를 해야 하는가? 우리가 이 질문을 자주 하는 이유는 간구를 기도의 전부라고 여기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면 두려워진다.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드리게 된 야베스의 기도는 간구의 한 예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될 수 있도록 "내게 복을 더하소서."라 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나님이 ‘나의 지경을 넓히셔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사람에게 손을 뻗게 되는 것은 영광스런 일이다. 인생의 어려운 난관들 속에서 우연이 아니라 그분의 주권적인 다스림을 통한 인도하심을 받기 위해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라고 간구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나로 환란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라 기도하는 것은 적절한 일이다. 그러나 기도는 단지 우리의 요구들을 알리는 수단이 아니다. 기도는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교제를 추구하는 한 방법이다.

우리의 창조주이신 그분과의 유대감을 공고히 하려면 그분과 계속 대화해야 한다. 그리고 기도는 그 일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사실들(facts)'이라는 의미를 지닌 영어 단어의 철자를 머리글자로 하는 다섯 단어를 통해서 기도로 하나님과 대화하는 원리들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믿음(Faith), 경배(Adoration), 고백(Confession), 감사(Thanksgiving), 그리고 간구(Supplication)이다. 우리가 구하기 전에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시지만 우리의 간구는 그 자체로서, 그리고 그 안에 그분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담고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4. 이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을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마 6:9)

예수님의 기도를 시작하는 첫 구절은 제자들에게 아주 불경스럽게 들렸을 것이다. 그들이 배워 온 기도들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기는커녕 하나님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조차 그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다.

예수님은 “하늘에 계신”이라는 말로 “우리 아버지”라는 구를 한정하셨다. 그렇게 하심으로 하나님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분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치신다. 우리는 친밀감을 가지고 그분을 부를 수 있지만 결코 무례해서는 안 된다. 이 수식구는 그분의 이름에 합당한 경외감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준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기도하는 것은 중심이 되셔야 할 하나님을 먼저 강조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우리 자신의 필요보다 하나님의 성품과 거룩하심에 대한 더 큰 헌신을 반영해야 한다.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기에는 무기력한 우리였지만 이 표현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바로 그분의 희생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거룩하게 하셨다는 사실은 이 간구에 포함된 영광스러운 진리다. 우리의 어둠을 비추시는 하나님의 빛은 두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사야에게 하셨던 것처럼 그분은 우리 입술에 핀 숯을 대시고 우리의 고통을 통해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고 말씀하신다.

5. 나의 한 걸음이 하나님의 땅이 되도록

“나라이 임하옵시고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 10)

“나라이 임하옵시고”라 기도하도록 가르치시면서 예수님은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우리 마음 속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통치가 확장되도록 간구하라고 가르치셨다. 그것은 우리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그리스도의 나라를 받아들이라는 초청이며, 더 나아가 당신 나라의 확장을 위해 우리를 증인으로 사용하시도록 원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그리스도께서 이미 그 전쟁에서 이기셨지만 그분의 통치는 아직 온전히 실현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는 십자가의 승리와 종말 사이 - 공격 개시일과 전승 기념일 사이 - 에 있다. 공격 개시일은 원수들이 결정적인 패배를 맛본 그리스도의 초림을 말한다. 전승 기념일은 적이 완전히 최종적으로 굴복할 때인 그리스도의 재림을 말한다. 역사는 이 세상 나라가 우리 주님의 나라가 될 때 임할 영광의 절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하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의 뜻이 하나님의 뜻에 굴복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매일 깨닫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는 가장 큰 위로는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최선이 무엇인지도 아신다는 사실이다. 순종하는 삶에는 그 기도를 가르쳐 주신 분이 우리의 모든 사소한 부분까지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 오는 큰 평안이 있다. 그리스도께서 하셨듯이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하면 질병이나 재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확신을 가지고 안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고통과 시련에서 벗어나게 하시는 대신 우리 삶 속에 들어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풀무를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매일 깨닫는 것이다.

6. 누가 나 좀 도와주세요!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마 6:11)

예수님은 비유로 말씀하셨다. “어떤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주며, 알을 달라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천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이 메시지는 제자들에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제자들은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없는 분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무언가를 구하려면 서두르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버지가 사랑하는 자녀들을 돌보듯 하나님이 그들을 돌보신다고 말씀하셨다. 일용할 양식 같은 필수품을 구할 때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뱀이나 전갈 같은 해로운 것을 주시면서 우리와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으신다. 예수님은 가장 좋은 선물인 소중한 성령님에게로 제자들을 집중시키시며 비유의 이야기에 느낌표를 찍으셨다.

주님은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 기도하라고 가르치시며 당신이 육체적으로 뿐 만 아니라 영적으로 제자들을 지지해 주기 위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상기시키셨다.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우리는 주님이 “생명의 떡”이심을 기억한다. 성찬식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의 영원한 잔치에 참여해 하늘의 떡을 먹게 될 그 나라를 미리 맛보는 일이다.

7. 무자비한 세상에서 용서하며 살기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마 6:12)

예수님은 제자들을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제자들은 즉시 이해했다. 우리가 서로에게 진 빚은 하나님 아버지께 진 무한한 빚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이다. 무한한 빚을 탕감 받은 우리가 용서 구하는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려는 것은 끔찍한 죄악이다. 우리에게 죄지은 사람을 용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잠시라도 망설인다면 이 비유로 우리 마음 속의 어두움에 빛을 비추고 즉시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가 영원히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도록 하나님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8. 무장 해제냐 전신 갑주냐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마 6:13)

우리는 이 기도를 하면서 “사탄의 계략에 대항해 설 수 있도록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적의 능력과 영역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하나님이야말로 사탄의 유혹을 포함한 모든 것의 주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의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지만 그는 주님이 길이를 정하신 사슬에 매인 사자인 것이다.

예수님이 “성령에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마 4:1) 가신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사탄은 유혹하는 자에 불과하지만 하나님은 시험의 창조자시다. 사탄은 기회를 틈타 그리스도가 죄를 짓도록 유혹했지만 하나님은 그 기회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죄를 지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셨다. 이 기도를 할 때마다 우리는 모든 유혹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될 그 날을 바라보아야 한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물리치신 일은 어느 날 곧 하나님 나라가 우리 것이 되리라는 사실을 보증한다.

9. 하나님의 심연 속으로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시 42:1)

심연은 우리 마음의 얕은 웅덩이에서 나와 끝없는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경험할 수 있는 바다 속으로 깊이 들어갈 때 그곳에 있다. 우리의 피상적인 것들을 넘어서 우리 창조주와의 깊은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곳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기도의 얕은 물가를 벗어나 과감하게 깊은 곳으로 나아가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제자들에게 기도의 깊은 바다 속으로 인도하는 놀라운 한 줄기 광선인 주님 자신의 기도 생활을 제시하셨다.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로 들어가는 일은 기도에 대한 우리 인식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변화와 함께 시작된다. 하나님이 내 요구에 응답하시도록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찾으려 하지 말고, 기도란 모태에서부터 나를 조성하신 그분과의 친밀한 관계를 개발하기 위한 기회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기도는 우리가 어떻게 간구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기 전에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세워가야 하는지 보여준다.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하기 위한 첫걸음은 기도를 우선 순위로 삼는 것이다.

침묵의 기도 속에서 들리는 소리가 얼마나 영광스러울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는가? 만일 그런 적이 없다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을 하길 바란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세 번 부르셨지만 사무엘은 그 음성을 듣지 못했다. 하나님이 네 번째 부르셨을 때에 그는 듣고 대답했다.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소리가 잠잠해져서 그분이 우리 마음의 경계를 확장하실 수 있기를 바라신다. 하나님은 거룩한 손으로 쓴 사랑의 편지 66통을 우리에게 보내셨다. 우리가 그 편지들을 묵상하면 할수록 우리의 침묵 속에서 그분의 목소리는 더욱 분명하게 울려 퍼질 것이다.

나는 그 동안 읽은 어느 책보다 아내 캐시를 통해 기도를 더 잘 배울 수 있었다. 어젯밤에도 아내는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모범을 보여 주었다. 아내는 하나님께 마음을 쏟아 놓은 후 위로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 조용히 엎드려 있었다. 침묵 속에 있는 동안 하나님의 말씀이 들렸고 아내는 그 말씀이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래서 받아 적기 시작했다. 아내는 소중한 딸을 잃은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나는 어젯밤 그 글을 읽으며 틀림없는 주님의 음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 캐시는 얕은 웅덩이에서 헤엄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의 심연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캐시는 이른 아침에도 은밀한 곳에서 하나님께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하나님하고만 있기 위해 은밀한 곳으로 살짝 가는 것이다. 캐시에게는 욕실이 그곳이고 내게는 산책이 그곳이다.

우리가 따라야 할 최종적인 모범은 물론 예수님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한다. 주님은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 그리스도께서는 은밀한 곳에서 아버지하고만 따로 있기를 원하셨다.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닌 마음이지만 우리를 침범하는 세상의 소리와는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소가 매우 절실히 필요하다. 그 소리가 들리는가? 온 맘을 다해 듣고자 한다면 들릴 것이다.

10. 나의 품으로 들어 올 예수님의 기도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마 7:24)

지혜란 지식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이다. 20년 이상을 가르쳐 온 내 경험으로 볼 때 한 가지 새로운 훈련을 21일 동안 성실하게 행하면 그것이 평생 몸에 배게 된다. 기도는 우리가 영원히 누리게 될 것을 미리 맛보는 멋진 일이다. 예수님의 기도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바로 그분과 얼굴을 맞대고 교제하는 경험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