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에베소서강해

[박성규 목사의 에베소서 강해(13)] 좋은 부부, 좋은 교회

미션(cmc) 2011. 5. 12. 10:34

[박성규 목사의 에베소서 강해(13)] 좋은 부부, 좋은 교회
박성규 목사(부전교회)

   
  ▲ 박성규 목사  
요절: 에베소서 5장 21절~33절

에베소서는 ‘교회론’을 가르치는 성경이다. 그런데 교회론을 가르치면서도 ‘가정에 대한 교훈’을 빼놓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성도의 삶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가정이 바로 서지 않으면 좋은 성도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좋은 교회를 세우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교회의 쇠퇴의 원인 중에 하나는 가정의 붕괴에 있다고 한다. 성도들이 이혼을 하면 더 이상 그 교회를 출석하지 못하거나, 다른 교회로 옮기거나, 아예 신앙생활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미국 교회의 쇠퇴 원인 중에 하나이다.

따라서 오늘은 ‘좋은 부부, 좋은 교회’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눈다. 좋은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상호존중’이다. 이것은 부부생활의 황금률이다.

본문은 부부의 상호 존중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다. 그 근거가 되는 말씀은 에베소서 5장 21절,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이다. 흔히 부부생활에 대한 교훈은 22절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하라”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풀러신학교의 김세윤 박사는 21절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헬라어 원문 22절에는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 ) 주께 하듯하라”로 기록되어 있다. 즉 “복종하라”는 말이 빠져 있다.

그러면 한글과 영어 성경에는 왜 22절에 “복종하라”는 말이 들어가 있을까? 그 이유는 21절과 22절이 연결되어 있는데, 21절에 나오는 “피차 복종하라”는 말이 문맥상 이어지기 때문에 번역할 때 22절에 “복종하라”는 말을 넣었다고 김세윤 박사는 주장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따라서 부부생활에 대한 교훈은 5장 21절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5장 21절은 부부사이에 누가 복종해야 한다고 말하는가? “피차 복종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복종하는 것이다. 그 복종이 아내에게는 그야말로 ‘복종’으로 나타나고, 남편에게는 희생적인 ‘사랑’으로 나타나지만, 그 밑바탕은 ‘복종’이다. 이 말을 바꾸면 ‘존중’이다. 그러므로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한 기초는 부부가 ‘상호 복종’, ‘상호 존중’하는 것이다.

바울이 이 성경을 기록할 때에는 여성을 인원수에 넣지도 않았던 시대, 사회적으로 열등한 위치에 있었던 시대였다. 따라서 이것은 가히 혁명적인 가르침이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2000년 전에 이미 주어진 이런 부부 상호존중의 원리가 2000년이 지난 오늘도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한국 크리스천들은 예수를 믿으면서도 유교적인 기독교를 믿고 있다. 부부관계에 있어 유교적인 가부장주의에 빠져서 가정에서 군림하는 가장들이 적지 않다. 마음으로부터 내 배우자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말에 있어서도 배우자를 존중해야 한다. 가정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배우자를 존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