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성경강해'사도행전(5) |
성령의 능력으로 땅 끝까지 복음 증거(1:8) |
8절의 말씀은 사도행전의 건물 청사진 혹은 내용 목차에 비교될 수 있다. 『예루살렘,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까지』란 표현은 사도행전이 대체적으로 그려주고 있는 교회를 통한 예수님의 사역 전개의 대 구도이다. 1-7장은 예루살렘에서, 8-12장은 유다와 사마리아 지역에서, 13-28장은 제한적인 의미에서 땅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마에서, 각각 복음의 전파와 확장을 기록하고 있다. 복음 전파의 확장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땅 끝』(헤오스 에스카투 테스 게스)란 표현이다. 일부 학자들은 사도행전의 기록이 사도 바울이 로마에 도착하여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모습으로 끝나고 있기 때문에 땅 끝을 로마로 간주한다. 그러나 사도행전이 이를 지지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이 견해는 타당하지 않다. 『땅 끝』이란 표현은 1:8외에 다시 한 번 13:47의 이사야 49:6 인용문에서 등장한다. 이것은 땅 끝이란 표현이 사 49:6에 기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호와의 종의 사역을 묘사하는 이사야의 인용구절은 여호와의 종이 이방인들을 위한 빛으로 세워 땅 끝까지 구원을 가지고 갈 것을 약속하고 있다. 이사야에서 이방인들과 땅 끝이란 표현은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방 나라들과 땅 끝과의 연결은 자주 등장한다(사 8:9, 45:22, 48:20, 62:10-12).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바벨론에서 구출한 구원사건은 땅 끝까지 전파하라는 이사야서의 말씀은 사도행전과 병행을 이룬다(48:20). 심지어 이사야서에 『모든 땅 끝이여 내게로 와서 구원을 받으라』는 말씀도 있다 (45:22). 이러한 사실은 『땅 끝』이란 용어가 이방의 어느 한 나라를 지칭하지 않고 오히려 이방 모든 나라들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것을 보여준다.
사도행전이 바울의 로마 도착과 그곳에서 복음 증거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구원의 복음이 로마에 도달함으로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된 것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예수님은 눅 24:47에서 땅 끝에 해당되는 모든 열방을 언급하신 바 있다. 그 당시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복음이 로마에 도달한 사실은 이제 복음이 땅 끝까지 달려나갈 수 있는 단계와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로마로부터 땅 끝까지의 복음 전파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읽는 독자들의 목이다. 현대의 독자들도 땅 끝까지 복음을 증거할 사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온 세상 땅 끝까지 예수님을 증거하는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예수님의 제자들은 성령의 능력을 부여받아야 한다. 5절에 언급된 성령의 세례는 8절에서 성령이 제자들에게 능력으로 임하는 사건으로 묘사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8절이 성령의 오심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고 성령의 오심 결과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성령의 오심의 최종적인 결과는 그의 제자들이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님의 증인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연결된 성령의 수여와 능력부여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긴밀하게 연결한다.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의 복음 사역은 성령의 능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4:14, 18-19, 행 10:38). 성령이 임할 때에 능력의 역사는 항상 수반된다(1:35, 4:14, 11:20). 예수님의 사역을 계속적으로 특징지었던 성령과 그의 능력이 사도들의 사역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란 예수님의 말씀은 결국 제자들의 사역이 예수님의 지상 사역의 연장이란 사실을 분명하게 해 준다. 이미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오심을 제자들이 위로부터 능력을 부여받는 사건으로 소개한바 있다(눅 24:49). 예수께서 세례를 받은 후 기도를 하고 있을 때에 그에게 임한 성령이 그로 하여금 본격적으로 복음 사역을 능력으로 시작하게 했듯이 이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동일한 성령이 능력으로 제자들에게 역사할 것을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저자는 이 말씀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예수님의 기도와 그에게 임한 성령의 능력을 상기시켜줄 뿐만 아니라, 곧 이어 1:14에 기록된 사도들의 본격적인 기도와 성령의 오심을 연결함으로 새로운 시대가 전개될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의 공식적인 사역을 위해 필수적인 준비가 제자들의 사역에도 필수적이었으며 이러한 연결은 사울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것은 또한 오늘 신자들에게도 능력 있는 증인의 삶을 살기 위해 필연적이다(눅 11:13). 복음 증거의 삶을 성실하게 감당하기 위해 성령의 능력으로 무장된 신자들을 1:8이 우리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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