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성경강해'사도행전(6) |
120 문도들의 역사적인 합심기도(14절) |
120 문도들은 마가의 다락방(상층방) 모여서 한 마음으로 기도하기를 시작했다. 그들의 기도하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누가복음 1장에 기록된 구약의 남은 백성들이 성전에서 기도하고 있었던 것을 연상시킬 뿐만 아니라(1:10), 이것을 훨씬 더 초월하여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누가복음에서 독자들이 발견하는 일관되게 모습은 1-2장에서 구약의 경건한 백성들이 기도한 사실 외에는 오직 예수님만 그의 세례 때부터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실 때까지 계속적으로 기도하는 분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3:21-23:46). 예수님의 제자들은 기도생활에 철저한 예수님과 동거동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도를 하는 사람으로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이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역사가 아닐 수 없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백성의 태동 시에 애굽에서 고난받은 야곱의 후손들의 기도 후에 모세를 통한 출애굽 사건이 있었고(출2:23-24, 6:5; 행7:34), 포로 시대이후에 본토로 돌아온 하나님의 남은 백성들이 성전에서 분향시간이 기도할 때 하나님의 고난받는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 세례 요한과 예수님을 보내셨고, 기도의 사람 예수님은 마침내 그의 십자가 부활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새로운 출애굽을 가져왔다(눅9:31). 이와 같이 하나님 백성의 구원역사는 기도를 통하여 진행된다. 하나님의 언약적인 약속과 성취를 연결하는 도화선은 하나님 백성 편에서 하나님께 끊임없이 드리는 기도인 것이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출애굽의 사건을, 메시아를 기다리는 경건한 남은 자들에게는 메시아의 전령 세례 요한과 약속된 구속자 메시아를, 성령의 약속을 믿고 기도하는 120 문도들에게는 새 시대를 이끌어갈 성령님을 보내주셨다.
독자들의 주목을 한층 더 끄는 것은 그들이 단지 기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기도 정신과 자세이다. 우리는 14절의 두 가지 요소에 관심을 둔다. 하나는 120명의 합심기도를 묘사하는 동사 『전혀 힘쓰다』이다. 이 단어는 사도행전에 사도들과 초대교회의 기도를 묘사하는 단골 메뉴이다(1;14, 2:42, 6:4). 그 외에도 기도와 관련하여 바울 서신에 사용되고 있다(롬12:12, 골 4:2, 엡 6:18). 이 동사는 『종사하다』, 혹은 『바쁘게 힘쓰다』 혹은 『헌신하다』는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우리는 사도들을 포함한 120 문도들이 생명을 다해, 혼신의 힘을 다해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게 되었음을 보게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도는 앞으로 초대교회의 기도 방향을 결정짓는 초석을 놓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120 문도의 이러한 기도 정신을 예루살렘 교회는 대형 교회가 되었을 때에도 그대로 유지했으며(2:42), 초대형 교회가 된 후에도 사도들은 기도의 전념과 헌신의 자리에서 떠나지 아니했다(6:4). 우리는 이 사실에서 온 교회가 기도하는 교회가 되도록 만드는 방법은 온 교인으로 직접 기도하게 만드는 데 있지 않고 먼저 헌신적으로 생명을 내어놓고 기도의 전력 질주하는 교회의 제직을 만드는데 있음을 본다. 교인들이 기도하지 못하는 것은 말씀의 사역자들과 그들을 보조하는 제직들이 기도하지 못하는데 있다. 물론 제직들이 기도에 헌신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책임은 목회자들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3년간 홀로 기도하신 예수님은 마침내 기도하는 사도들과 120 문도를 만들었고, 이들에게서 전 교인이 모두 기도하는 예루살렘 교회가 나온 것이다.
우리는 기도란 단어가 처음으로 14절에 등장하는 사실을 감안할 때 120문도들의 첫번째 헌신적인 기도를 예수님의 헌신적인 기도와 연결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상 누가복음은 세례 요한의 세례부터 예수님이 승천할 때까지 그를 따라다녔던 제자들이 그에게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음을 기록하고 있다. 120 문도들이 목숨을 내놓고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할 때 평생을 기도로 사신 예수님을 기도의 본보기로 삼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더욱이 의식적으로 예수님의 기도와 사도들의 기도를 연결하고, 예수님의 기도 반석 위에 초대교회의 기도가 세워진 것을 보여주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14절에 와서 비로소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기도를 닮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도는 예수님을 닮아 가는 본질적인 모습임을 독자들은 사도행전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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