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람! 2012년 첫 번째 기도편지입니다.
한국은 입춘을 맞은 계절이지만 아직 동장군의 기세가 꺾이지 않은 늦겨울에 이곳 요르단 암만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제가 있는 이곳 암만은 해발 8백 미터가 넘는 고지여서 여름은 시원하지만 우기 철에 접어든 요즘은 제법 날씨가 춥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이면 따듯하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이곳 대부분의 집들이 난방이 없어서 체감적으로 춥게 느껴집니다.
지난 한 주간 아내가 심한 감기에 걸려 고생을 했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 졌습니다.
저희 가족은 성도님들의 기도와 후원 속에서 모두 건강하며 사역을 위한 언어공부(아랍어)와 현지문화와 아랍사회와 정치 등을 배워나가며 사역의 기초를 놓고 있습니다.
2011년 1월부터 시작한 아랍어 선교훈련과정이 2012년 12월까지 2년 동안 4학기과정을 공부하게 됩니다.
kelsey Arabic Language School
■ 2012년 송구영신예배 ■
2011년 한 해를 보내고 2012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동역자 네 가정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모두 이곳에서 선교사로 부름을 받아 헌신한 동역자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함께 예배공동체로 묶어 주셔서 교제하고 있습니다.
한 해동안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새해 새로운 결단과 자녀들을 위해 축복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교지에서 요르단에서 맞는 첫 번째 송구영신예배를 은혜가운데 드렸습니다.
송구영신예배는 현직군인으로서 국방부파견으로 요르단에서 공부하고 있는 평신도 사역자 가정에서 모였습니다.
■ 가정교회 예배 ■
선교지에서 현지 언어로 예배드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 자녀들을 위해 한국사역자 세가정이 함께 모여 한국어로 드리는 예배를 매주 금요일 오전에 드리고 있습니다. 설교는 총신 동기목사와 함께 한 주씩 돌아가면서 맡고 있습니다.
예배 전 주일학교를 운영하여 아이들에게 성경공부를 가르치고 예배가 끝나면 함께 식탁의 교제를 가지면서 한 주간에 필요한 영육간의 힘을 공급 받습니다.
함께 예배를 인도하는 동기 목사님은 현재 현지인교회에서 영어예배를 담당하고 앞으로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한 한인교회 개척의 꿈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 협력사역 ■
요르단에서 10년간 선교사로서 현지교회를 개척(솨말리에 하쉬미 처치)하고 사역하는 선교사님을 동역자로 만나게 해 주셔서 교회사역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난민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교회이지만 현지 요르단 성도들도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약50명의 성도가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한국인 사역자 세 명과 함께 팀으로 사역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교회를 개척한 담임선교사를 중심으로 주일학교를 섬기는 선교사와 영어예배를 담당하는 사역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 언어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아서 가끔씩 모임에 참석하면서 제한적인 사역을 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예배 설교자로서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 이집트 노동자 초청만찬 ■
요르단 땅에는 주변 아랍국가에서 난민 또는 직업을 구하기 위해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대부분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라크 난민, 이집트인들입니다.
이들은 고국을 떠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가장 힘든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로하고 주님의 사랑으로 섬기는 사역을 위해 교회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서 특별히 이전에 모임을 가졌다가 사정상 중단되었던 이집트 도동자들을 위한 모임을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첫 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함께 먹고 교제를 하고 찬양을 부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들의 고달프고 힘든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지만 함께 찬양을 부르는 저들의 마음 가운데 복음으로 인한 위로와 새 힘을 충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이들을 좀 더 섬기는 기회를 가지고자 합니다.
기회가 되면 이들을 통한 교회개척사역을 위해서도 동역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북하쉬미교회▶이집트 노동자들과 함께
■ 설날행사 ■
지난 1월22일 설날을 하루 앞둔 이날 저희 가정에서 함께 가정교회식구들이 모였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님과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고 서로 덕담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만두와 칼국수를 만들어 먹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국땅에서 보내는 명절이 외로울 수 있는데 이곳에서 귀한 동역자들을 만나게 하시고 함께 교제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2012년도 저희가정과 사역을 위한 기도제목입니다.
첫째, 언어공부에 진보를 위해
이 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능숙하게 마스트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 효과적인 언어학습에 지혜와 집중력을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둘째, 현지 문화와 사회 그리고 사람들을 잘 이해하고 주님의 마음으로 이들을 사랑하고 품을 수 있도록
요르단 역시 대부분이 무슬림들인 이곳 사람들에게 다가서서 이들을 알아가고 섬기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을 절감합니다. 종교적이지만 타 종교에 대해서 배타적이고 대부분 친절하지만 거짓 영에 오랫동안 지배받는 사람들이라 사회 전반적으로 불신과 배신 도덕불감증이 만연한 사회인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의 마음을 품고 이들을 복음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인내하고 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세 번째, 요르단과 아랍국가의 정치적 안정을 위해
제가 살고 있는 암만은 도시화가 된 곳이어서 대부분 경제생활에 필요한 것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비싸고 교육비가 높아 대부분의 서민층은 빈곤한 생활을 합니다. 빈부격차가 심하여 부가 일부 계층에 집중되어 있고 지배층과 피지배층 간의 갈등으로 데모가 종종 일어나기도 합니다.
주변 아랍국가들(이집트, 시리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사회 안정과 정권유지를 위한 경계에 민감하고 따라서 내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도 국가 정보부에서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선교를 위한 전략과 지혜 그리고 다양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 선교전략에 지혜와 사역의 길을 열어주시도록
언어공부와 함께 사역의 현장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모슬렘이 국교이고 무슬림이 대부분인 현지에서 선교하기란 환경적으로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전통적으로 소수의 기독교인이 있고 또 교회도 있습니다. 다행히 요르단은 서방세계에 대해 문호를 개방하고 있고 외국의 경제원조가 국가경제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어서 외국인들에 대해 호의적입니다.
그렇지만 외국인이 현지인에게 선교하는 것 자체가 불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때문에 이곳에서의 선교전략은 현지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는 사역을 통해서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대부분의 명목상의 성도들인 이곳 현지 크리스천을 양육하고 제자화하는 사역을 통해서 이들이 자국민들에게 전도할 수 있도록 도전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역의 길이 열리도록 적절한 교회와 목회자를 찾고 있습니다.
다섯 째,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외국에 살다가 보니 더욱 건강과 안전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됩니다.
지난 8월 낙상으로 인한 발뒤꿈치 뼈를 수술한 뒤에 회복 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목발 없이 걷고 있지만 아직 후유증으로 편안하게 걷지 못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치료가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주변에 선교하다가 갑자기 추방당하는 동역자들이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저희도 현재로서는 이곳에 언어 공부하러 왔다가 이스라엘 국경에서 입국거절을 당한 상태여서 다시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합니다.
이곳 요르단으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을 바라보면서 앞으로의 사역과 진로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 가운데 항상 승리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교회와 가정과 하시는 모든 일에 축복하시길 기도합니다.
주 안에서 동역자 된 강덕수 이미옥 주희, 창대, 주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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