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예화로 읽는 가정예배

[예화로 읽는 가정예배] 제자는 십자가를 집니다(마 16:21∼28)

미션(cmc) 2012. 6. 18. 08:31

[예화로 읽는 가정예배] 제자는 십자가를 집니다(마 16:21∼28)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 김필곤 목사  
중세에는 수도원이나 성당에 성유물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성인의 유골이나 그의 유품에서 신비한 능력이 나타난다고 생각하여 성유물 유치 경쟁을 벌였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성인의 유물이나 유골 등을 성유물이라 해서 신통력이 있어 갖가지 기적을 일으킨다고 믿어 숭배하였습니다. 유명한 성유물을 안치하고 있는 수도원은 순례자가 쇄도하고 순례자의 수만큼 헌금이 쌓이게 되었고 존귀한 유골이 있던 곳에 신자들이 모이면서 저절로 영지가 생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스콜라 철학의 집성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살아 있을 때부터 그가 성인이 될 것으로 예상을 했다고 합니다. 1274년 그가 포사노바 수도원에서 병사하자 시체를 큰 가마에 끓여서 분해하고 성유물로 분배했다고 합니다. 1000년경, 성 롬알도스는 움브리아 산중에서 고행하다가 하마터면 맞아죽을 뻔했다고도 합니다. 그의 덕행을 사모하는 마을 주민들이 그의 성유물을 다른 마을에 빼앗길 것을 염려해서 살아 있는 동안에 손쉽게 성유물로 만들어 버리자며 덮쳤다는 것입니다. 성유물이 영지를 만드는 마케팅의 도구로 전락한 것입니다.

십자가는 마케팅의 수단이 아닙니다. 장식품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지고 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한 베드로를 향하여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핵심적 진리를 세 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어떤 존재입니까? 자기를 부인하는 존재입니다. 제자가 되려면 가장 기본이 자기 부인에 있습니다. 출발이 자기 부인에 있습니다. 자기 성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왕국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예수님인 것은 인정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자기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는 사람들입니다. 십자가를 장식품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지고 가는 것입니다. 고난과 희생, 헌신을 말합니다. 십자가는 종교 사업의 수단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성유물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란 무엇을 지향해야 합니까?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을 좇아야 합니다. 목표가 분명합니다. 명예를 좇고 권력과 돈을 좇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자는 오직 주님을 좇는 사람들입니다. 주님 가신 길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고난 주간에 교회에서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를 서로 나누고 실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