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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현 목사의 에베소서 강해(1)] 교회의 존재 이유

미션(cmc) 2013. 7. 12. 18:32
[이규현 목사의 에베소서 강해(1)] 교회의 존재 이유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
  
 ▲ 이규현 목사 

본문:엡 1장 1~6절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에 대한 정의가 어느 때 보다 절실한 때를 살고 있다. 인간이 창안한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신 교회가 어떤 곳인가를 알고 싶다면 에베소서를 정독해야 한다.

에베소서는 서신서 중 왕관, 바울 신학의 클라이맥스라 불리기도 한다. 에베소서를 통해 복음의 진수는 물론 지상에 내려주신, 세상 어디에서도 마주칠 수 없는 그리스도의 신비한 몸, 교회에 대한 환상적 그림이 펼쳐진다. 왜곡된 교회관은 신앙의 방황을 가져오게 한다. 에베소서는 성경적 교회의 원형을 발견하는데 더 없이 좋은 책이다.

바울은 3절에서 “찬송하리로다”로 시작하고 있다. 서신을 열면서 첫 일성이 ‘찬송’이다. 그리스도인의 출발지점에는 항상 찬송이 있다. 교회의 존재이유이다. 하나님에 대한 예배는 자연스럽다.

헬라어 원본에는 3~14절까지가 끊겨지지 않고 하나의 문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울은 쉼표를 찍을 여유도 없이 북받쳐 오르는 감격에 못 이겨 폭포수가 아래로 거침없이 흘러내리듯 글을 토해내고 있다. 넘치는 감격과 터져 나오는 탄성의 이유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사역이다. 바울의 편지는 늘 논리 정연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

바울은 “신령한 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속적인 복과 철저히 구별된다. 3절에서 ‘하늘에 속한 것’임을 분명히 못 박는다. 바울은 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하늘에 시선을 고정하도록 주의를 환기시킨다. 목회의 일이란 땅의 일이 아니라 하늘에 관심을 가지도록 백성을 이끄는 일이다.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교회는 인간들이 모여 의기투합하여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의도가 뚜렷하다. 하나님의 빈틈없고 완전한 계획 가운데서 ‘그리스도’라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여 세워진 것이다.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그 기쁘신 뜻대로” 하나님의 결의에 찬 의지와 열정을 보게 된다.

무엇보다 교회의 존재 이유에 대해 6, 12, 14절에서 명확하게 반복하고 있다.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려는 것이라” 교회다운 교회는 하나님을 위한, 하나님에 의한, 하나님의 것이어야 한다. 구원 받은 자가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만을 위해 존재할 때만이 행복한 삶이 개런티(보증) 될 수 있다.

에베소서는 인간화된 제도적 교회로부터 유기적이고 살아있는 생명 공동체로 이끌어 주는 핵심적 원리를 유감없이 우리에게 제공해준다. 참된 교회에 대한 목마름으로 시름이 깊어져 가는 시대다. 감사하게도 우리에게 에베소서가 들려져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소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