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에베소서강해

[이규현 목사의 에베소서 강해(5)] 구원을 노래하는 공동체

미션(cmc) 2013. 7. 12. 18:37
[이규현 목사의 에베소서 강해(5)] 구원을 노래하는 공동체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
  
 ▲ 이규현 목사 

본문:엡 2장 1~10절


죄의 뿌리는 얼마나 깊은 것일까? 선하게 살려고 애를 써본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악한가를 실감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판정은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이다. 영적 죽음의 모습을 2~3절에서 묘사하고 있다. 불순종의 영에 사로잡힌 상태다. 뿐만 아니라 바울은 악의 배후에 악한 영의 실체가 있음을 소개한다. 세상의 구조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종하는 실세’가 존재한다.

세상은 공중 권세 잡은 자, 곧 사탄의 권세 아래 있다. 또 마음의 욕심에 따라 끌려 다닌다. 본능에 충실하고 육체의 욕심을 이겨내지 못한다. 죄의 노예로 살고 자유를 잃었다. 스스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없고 능력도 없다. 성경은 이런 인간을 향해 3절, “본질상 진노의 자녀”라고 했다. 인간 스스로에게서는 소망이 없다.

영어역본을 보면 4절에 반전을 끌어내는 접속사가 나온다. “그러나(But)” 죽음과 저주의 그림자를 말끔히 걷어내는 순간이다. 전환의 원인은 무엇인가? 4절의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5절에서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다”, 6절에서는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으시니”. 반전의 핵심은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이다. 너무 큰 사랑이라 온전한 체감은 불가능하다.

구원의 근거는 8절,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구원은 하나님의 편에서 제공하신 선물이라 했다. 그 선물은 오직 은혜로 주어진 것이고, 믿음으로만 얻는 것이다. 구원의 길은 까다롭거나 복잡하지 않다.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진리 앞에 순수하게 이끌려 신자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 중 기적이다.

바울은 7절에서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이라고 표현한다. 하나님의 은혜의 강은 너무 깊어 측량할 길이 없고 설명이 불가하다. 교회는 그 은혜에 빠져 감격하는 곳이다. 신자들을 움직이게 하는 헌신의 에너지는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여야 한다. 세상적인 힘으로 움직이려고 하면 탈이 난다. 제도의 힘, 혹은 직분을 주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교회는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격이 흘러넘칠 때 움직인다. 하나님의 은혜가 사라지면 교회는 화석화되고 만다. 개인의 신앙도 고공유지를 하려고 하면 비결은 한가지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격을 유지하는 것이다.

10절은 구원의 목적을 말씀한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포이에마, 곧 하나님의 걸작품(masterpiece)으로의 회복을 말한다. 재창조의 역사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구원하셨다. 창조 원형으로의 회복이 핵심이다. 본질상 진노의 자녀 신분에서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걸작품으로 재탄생되는 축복은 외형의 변화(change)가 아니라 근본적 변화(Transformation)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전 것은 지나가고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이다. 구원을 노래하는 공동체, 구원의 은총에 반응하는 공동체여야 진정한 교회로 세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