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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현 목사의 에베소서 강해(7)] 드러난 비밀

미션(cmc) 2013. 7. 12. 18:39
[이규현 목사의 에베소서 강해(7)] 드러난 비밀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
  
 ▲ 이규현 목사 

본문:엡 3장 1~13절


바울은 ‘비밀(Mystery)’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사용하고 있다. 성경에서 비밀은 이미 알려진 것, 그러나 일부의 사람들만 알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바울이 에베소서를 기록한 이유를 4절에서 말씀한다. “그것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내가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그는 충격적인 비밀을 발견했다. 3장에서 바울은 1, 2장과는 달리 1인칭 단수를 사용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깨닫게 된 비밀을 강조하고 있다.

무슨 비밀인가? 4절 ‘그리스도의 비밀’이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다. 곧 복음이다.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 안에 하나님의 모든 지혜가 숨어 있다.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져 있던 비밀이 그리스도로 인해 이제 드러났다. 드러난 비밀이다(Open secret).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골 1:26절). 하나님의 경륜 속에서 치밀하게 이루어져 온 것이다.

바울은 비밀을 발견한 자신에 대해서 다양한 표현들을 하고 있다. 8절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과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가 대비가 된다. 겸손은 하나님의 은혜 속에 빠질 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성품이다.

비밀은 공유되어야 한다. 4절 “그것을 읽으면 그리스도의 비밀을 내가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완전히 드러났다. 누가 비밀을 깨달았다는 것인가? 바울은 “모든 성도들 중에 지극히 작은 나”라고 했다. 나 같은 사람에게도 이런 비밀을 알게 하셨다면 다른 사람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전달한다.

무제한적으로 은혜가 임하는 시대가 열렸다. 바울은 자신이 발견한 비밀을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 모든 특권을 포기하고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비밀이 있다. 다같이 믿는 것 같은데 전혀 다르게 사는 이유는 비밀의 발견 유무 때문이다.

에베소서를 가리켜 옥중서신이라 부른다. 로마의 네로 황제 치하의 감옥 안에서 이 편지를 기록했다. 그런데 감옥 안의 죄수의 기록이라는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당당하고 평온함이 넘쳐나는 표현들로 가득하다. 다른 옥중 서신을 보아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설명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로마의 죄수로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종으로 자유인이었다. 마지막 13절을 보면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하지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 바울은 자신이 붙잡혀 있는 것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 자랑으로 여겼다. 영광스러운 복음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가를 알게 해준다. 하늘의 비밀을 발견한 자는 확실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