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에베소서강해

[이규현 목사의 에베소서강해(20) 잠들지 않는 공동체(엡 6:18-20)

미션(cmc) 2013. 11. 22. 12:54

[이규현 목사의 에베소서강해(20) 잠들지 않는 공동체(엡 6:18-20)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

   
  ▲ 이규현 목사  
본문:엡 6장 18~20절


교회는 전투 중이다. 전쟁에서는 이겨야 한다. 바울은 승리의 비결을 제시하고 있다. 비결은 다름 아닌 기도이다. 기도에 있어 무기나 장비에 붙여졌던 어떤 수식어가 없다. 왜냐하면 기도는 어떤 특정한 부분에 쓰이는 무기나 장비가 아니라 모든 것에 영향을 주는 절대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기도의 중요성은 ‘모든 기도’ ‘항상’ ‘깨어’ ‘항상 힘쓰며’라는 단어들에서 바울의 강조를 느낄 수 있다. 영적전쟁과 기도는 늘 따라다니는 주제다. 영적인 전쟁은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다. 기도없는 싸움은 혈과 육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깨어있는 기도가 없으면 영적 전쟁에 대한 분별력 자체가 없다. 출애굽기 17장에서 이스라엘과 아말렉 족속의 전투장면에서 기도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보이는 싸움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보이지 영역에서 결정된다.

기도의 자리 보다 더 치열한 전쟁터는 없다. 군인이 아무리 멋진 전신 갑주로 무장하고 있을지라도 근육무력증 환자라면 모든 것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바울이 말씀하는 기도는 ‘깨어있는 기도’다. 영적 전쟁은 깨어 있는 상태여야 한다. 바울은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라”고 했다.

마귀는 성도들이 영적인 잠을 자도록 유혹한다. 기도하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유혹한다. 분주한 삶은 영적으로 잠들게 한다. 만연한 신앙의 형식주의는 기도의 깊은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만든다. 라오디게아교회와 같이 미지근한 상태는 외적인 신앙활동은 있지만 생생한 내용은 없다. 마귀의 오래된 전술은 신자들의 영혼이 서서히 잠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나중에는 잠든 줄 모르고 있는 무서운 상태에 빠져버린 무기력한 교회가 되고 만다.

깨어있는 기도란 “성령 안에서의 기도”이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기도는 쉽지 않다. 기도에 있어 연약함을 극복해야 한다. 아말렉과 전투에서 모세의 팔은 전쟁터에서 무기를 휘두르는 군사들의 팔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다른 것은 다 하는데 기도는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도는 열심히 하는데 성령 안에서 깨어있는 기도를 하지 못한다. 기도는 하는데 혈과 육이 살아있다.

성령 안에서의 기도는 지속적인 기도다. 기도는 일회성의 행사나 프로그램이 아니다. 마귀는 일관성 있게 집요하게 달려든다. 바울은 본문에서 ‘항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기도는 쉴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기도의 전사는 자세를 절대로 흩트리지 않는다. 기도는 갑옷 속에 감추어진 비밀병기다.

에베소서를 마치면서 한국교회의 최대의 강점이었던 기도가 다시 회복되기를 갈망해본다. 한국교회가 성령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고난으로 다져온 강성기도의 파도가 출렁인다면 역사의 판도를 역전시키고도 남을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