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요한계시록 강해

[박윤성 목사의 요한계시록 강해] (6)기근, 심판, 그리고 하나님

미션(cmc) 2014. 1. 20. 13:39

[박윤성 목사의 요한계시록 강해] (6)기근, 심판, 그리고 하나님
박윤성 목사(기쁨의교회)

본문:계 8장 6~12절

   
  ▲ 박윤성 목사  
 
나팔 심판은 최종적인 심판이라기보다는 최종 심판이 있음을 경고하며 회개를 촉구하는 심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고 심판’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의 배경인 구약의 출애굽 사건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1. 첫 번째 나팔 재앙은 이 땅에 기근이 찾아올 것을 보여줍니다.(7절)

첫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와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타 버리고 수목의 삼분의 일도 타 버리고 각종 푸른 풀도 타 버렸더라.”(7절)는 재난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말씀은 출애굽기 9장 22~25절에 나타난 우박과 불의 재앙 패턴을 따르고 있습니다. 첫 나팔 재앙과 짝이 되는 출애굽기 재앙에 의해서 땅위의 일부분이 피해를 입는데 그것은 바로 음식 공급과 관련이 있습니다.(출 9:31~32) 그러므로 첫 번째 나팔 심판은 기근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2. 두 번째 나팔 재앙은 이 세상이 망할 것을 의미 합니다.(8~9절)

두 번째 나팔을 불 때 일어나는 재앙은 바다의 삼분의 일을 피로 변하게 합니다. 이로 인해 바다에 사는 생물 삼분의 일이 죽게 되며 또한 배의 삼분의 일이 파괴됩니다. 이는 애굽에 부어진 첫 재앙의 모습을 본뜬 것입니다.(출 7:20절 이하) 구약과 유대 묵시문학을 살펴보면 ‘산’과 같은 것은 왕국을 의미 합니다. 또한 ‘불’은 심판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타는 산’은 악한 왕국의 심판을 암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계시록 18장 21절에 의해서 지지를 받습니다: “이에 한 힘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이르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비참하게 던져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3. 세 번째 나팔 재앙은 우상 숭배로 젖어 있는 나라들이 망할 것을 말 합니다.(10~11절)

두 번째 나팔 심판에서와 마찬가지로 큰 불덩어리가 하늘로부터 떨어집니다. 여기서는 ‘큰 산’ 대신에 ‘횃불같이 타는 큰 별’이 나타납니다. 별은 천사를 나타냅니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천사의 심판을 보게 됩니다. ‘타는 별’은 신적인 심판의 대행자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8절에서 불붙는 산이 떨어지는 것과, 10절에서 불타는 별이 떨어지는 것은 서로 비슷한 사건으로 악한 왕국이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보여줍니다.

4. 네 번째 나팔 재앙은 자신이 태양신인 것처럼 주장하였던 로마 황제에 대한 징벌을 의미 합니다.(12절)

이 재앙은 출애굽기 10장 21절을 근거로 합니다. 여기에서 하나님께서는 애굽에 삼일 삼야를 어둡게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출애굽기 재앙들은 애굽의 잘못된 우상 신들에 쏟아진 심판들이었습니다.(참조, 출 12:12) 어두움이라는 재앙은 태양신인 라(Ra)를 겨냥해 대항한 것입니다. 이 태양신 ‘라’는 동시에 애굽 황제 바로를 가리키며, 당시 바로는 ‘라’가 성육신(incarnation) 되었다고 여겨지던 신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아이디어에 따라 네 번째 나팔 심판은 로마 황제에 대한 우상 숭배에 대항하여 나타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