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지혜의 삶

어려울 때 더욱 빛나는 행복일기

미션(cmc) 2008. 12. 29. 16:28

어려울 때 더욱 빛나는 행복일기

 

[지출일기 쓰기]
◇지출일기의 유익
가족이 수입 지출내역을 공유한다
가족이 비전과 기도제목을 함께 추구한다.
수입 범위 안에서 지출하는 습관을 키운다. 

점심5,000 가방 120,000  신발 87,0000원 213,800원  2008년 7월 14일

● 하루 종일 덥고 힘든 하루.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빈 지하철에서 단추도 떨어져 나가고 가방까지 분실. 지금이라도 당장 자가용을 타고 출퇴근하고 싶은 마음 꿀떡 같다. 어쩌랴 아직은 사정이 넉넉지 않은 걸. 참자(아빠).
● 마태복음 1장을 읽다. 하나님의 변함없으신 사랑을 확인. 날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며 살면 좋겠다. 특히 우리 가정의 재정관리에 지혜를 주셔서 넉넉한 살림을 꾸려 갈 수 있으면…. 지하철에서 가방을 잃어버리고 파김치가 되어 퇴근하는 남편에게 지출이 늘었다고 화낸 자신이 얼마나 밉고 속상하던지(엄마).
● 기말고사 끝나고 여태 책 한 번 거들떠보지 않는다고 엄마한테 혼났다. 좀 더 부지런해졌음. 오늘 엄마를 졸라 비싼 신발을 하나 샀는데 지금 후회된다. 괜한 곳에 많은 돈을 쓴 것 같아 마음에 걸린다(첫째).

국론 분열의 진원지였던 미국산 쇠고기가 마침내 식탁에 오르고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군에 피격되어 사망하고, 일본은 독도의 영유권을 교과서에 싣기로 했다. 이렇게 복잡한데 물가는 천정부지로 솟아 시장 보기가 겁난다. 대출이자는 턱 없이 올라 형편이 말이 아니다.
지금보다 조금 잘 살아보려고 돈 버는 재테크 책들을 뒤져보지만 비법을 공개한다는 책의 대부분은 만인이 이미 다 공유하는 공공연한 비밀을 비법들 뿐이다. 사실 재테크의 비법이나 왕도가 있을리 만무하다.

경제적으로 잘 사는 비결은 오직 지금보다 수입을 월등히 늘리거나 아니면 지출을 과감히 줄이는 원칙만 있을 뿐. 그래서 건강한 가정경제의 첫걸음으로 가계부보다 재밌는 지출일기를 소개한다.
지출일기는 자녀까지 포함하여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쓴다는 점에서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계부와 조금 다르다. 이것은 가정경제의 책임이 가장이나 살림을 맡아 하는 아내에게만 있지 않고 가족공동체 모두에게 있으므로 가족은 무한 책임공동체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지출일기를 잘 활용하면 여러 가지 유익을 얻을 수 있다.

먼저 현재 자산이나 수입 지출내역을 누구나가 쉽게 보고 공유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주신 가족과 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비전과 기도제목을 확인하여 서로를 위해 중보해 줄 수도 있다. 천국의 원형인 가정의 행복과 돈이 가져다주는 유익과 위험성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지출일기를 통하여 수입 범위 안에서 지출할 수 있는 지출 통제력의 내공을 쌓아갈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재정적 어려움은 버는 것 이상으로 지출하는 것으로부터 찾아온다. 필요한 것 이상의 소비와 지출이 주는 만족이 영원할 수 없음을 알지만 유혹을 피해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출일기 속 각자의 지출 금액 숫자는 부담으로 이어져 잘못된 지출습관을 제어하고 고쳐줄 좋은 조련사 역할을 해줄 것이다.

실제로 2년 전에 만난 어느 부부는 신혼 초부터 늘 갈등 속에 살아 왔는데 그 중심에는 항상 ‘돈’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신앙은 있었지만 자라면서 한 번도 그리스도인의 재정관리에 대하여 듣지 못했으며 아무도 이 문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가르쳐준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각자 경험하고 터득한 서로의 방식대로 돈을 벌고 지출을 하며 살아왔다. 배우자에 대한 소비습관을 비난하게 되고 헌금, 부모님 용돈, 교육비 지출, 그리고 숨겨진 부채 등 모든 것이 갈등의 연속이었다. 더 이상 용납할 수 없게 되자 이들 부부는 이혼을 결심하고 마지막 바람으로 상담을 신청했다. 나는 그들과 함께 문제를 안고 기도하며 가족의 지출일기를 써볼 것을 권면하였다.
몇 개월 흐른 후 이들은 모든 얽혔던 관계가 회복되고 이전보다도 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되어 있었다. 예전과 전혀 다른 경제적 가치관으로 하나님께 헌신하게 되었다.
현명한 투자자는 1%의 수익률을 더 높이기보다 3%의 불필요한 초과 지출을 줄이고 지혜로운 사람은 3%의 지출 통제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정의 화평을 좇는다.

김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