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 상/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때

받은 만큼 드리지 못한 임금의 노래 -솔로몬 왕

미션(cmc) 2009. 1. 18. 21:37

       받은 만큼 드리지 못한 임금의 노래

 

[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 때_솔로몬 왕]

부왕 다윗이 어린 솔로몬에게 강조한 것은 두 가지였다.

첫째, 사람은 외모를 보고 판단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중심을 보신다(삼상 16:7),

그리고 제사장 나라의 왕은 마음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

만약 마음 중심에 다른 것을 우선순위에 둔다면 제국은 하나님의 버림을 받을 것이다.

둘째, 백성을 잘 다스리고 이웃 나라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으로부터 뛰어난 지혜를 얻어야 한다(삼상 18:14, 15, 30).

하나님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백성들의 존경도, 이웃 나라의 지지도 진심으로 얻을 수 없다.

힘과 권력 그리고 군사력에 의한 지배는 한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이다.

이 두 가지 가르침을 가슴에 새긴 총명한 솔로몬 왕자는 아비 다윗 왕의 마음에 들었다.

일흔 살에 향년을 맞이한 다윗 왕은 약관의 청년 솔로몬에게 보좌를 넘겨주었다(왕상 1:32-49). 부왕과 가신들의 도움으로 왕위에 오른 솔로몬은 가장 먼저 왕좌를 노리던 이복형 아도니아와 그 추종 세력인 제사장 아비아달 그리고 군대장관 요압을 일거에 제거함으로써 자신의 왕좌를 확고히 했다(왕상 2:22-35).

급한 불을 끈 솔로몬 왕은 하나님께 소원을 말했다.

오로지 주의 백성을 똑바로 재판할 수 있도록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한 것이다(왕상 3:9).

다윗의 가르침을 명심한 솔로몬 왕의 소원은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고(왕상 3:10), 하나님은 지혜뿐 아니라 구하지 아니한 부와 영광까지 주셨으며(왕상 3:13), 거기에 넓은 마음도 부어주셨다(왕상 4:29).

솔로몬 당시의 이스라엘은 지역 패권국이자 찬란한 문화국가였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 왕을 방문했음은 물론(왕상 10:1) 이방의 많은 공주들이 그들의 문화와 풍습을 가진 채 솔로몬 왕에게 시집을 왔다(왕상 11:1-3).

이상은 하나님은 솔로몬 왕에게 주신 하나님의 네 가지 선물이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선물을 주시면서 한 가지 조건을 붙이셨다.

“네가 만일 네 아비 다윗의 행함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나의 명령에 순종하고 나의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다윗 왕조가 영원하겠지만, 만약 다른 신을 섬기면 왕조도 나라도 망할 것이며 예루살렘 성전까지 파괴시켜 버릴 것이다”(왕상 9:4-9).

솔로몬 왕은 집권 후반기에 스스로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왕상 11:4-13).

그는 다윗 왕의 뒤를 이어 다윗 왕만큼이나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평생을 살고 싶었다. 그러나 그가 가진 부와 영광 그리고 많은 여인과 이방 문명 및 다양한 종교의 풍성함이 그의 안목을 흐려놓고 말았다.

이미 세상적으로 다윗 왕의 경지를 넘어섰다고 자부하는 순간 솔로몬 왕은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솔로몬 왕의 지혜가 왜 다윗 왕의 영성과 깨달음에 미치지 못한 것인가?

그 이유는 다윗 왕의 생애와 솔로몬 왕의 생애가 본질적으로 달랐기 때문이다.

다윗은 자수성가형의 군주였다. 다윗은 10년 넘게 사울 왕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 이를 오로지 하나님의 도우심과 말씀으로 극복하였다.

잡초 같은 신앙을 소유하였다. 그러나 솔로몬은 정반대였다.

자신이 고난 가운데 깨달은 것보다 그냥 주어진 것이 너무나 많았다.

영성이란 고난 속에서 피는 꽃과 같다.

그것을 수가(守家)에만 성공하고 그로써 다윗 왕의 경지를 넘어섰다고 쉽게 자만해 버린 솔로몬 왕이 얻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면 솔로몬 왕은 끝까지 하나님의 깊은 뜻을 발견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가 저술한 전도서에서 엿볼 수 있다.

노년의 솔로몬은 한 사람의 전도자로서 청년들에게 오로지 하나님만 경외하라고 가르친다(전 11:9, 12:1, 13, 14).

솔로몬 왕은 40년 통치 기간 중 20년 동안은 화려한 왕궁과 예루살렘 성전을 짓는 데 골몰했다. 나머지 세월은 세상적인 쾌락과 유흥거리 그리고 별난 종교와 가치체계를 찾아 헤매었다.

그러나 그의 말년은 위대했다.

왜냐하면 전도서를 저술했을 뿐 아니라 잠언 3,000개, 노래 1,005곡, 동식물 연구서 등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왕상 4:32-34).

다만 하나님으로부터 엄청난 달란트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부응하는 희생과 헌신이 부족했으며, 세상적인 재미와 우상에 탐닉했으므로 그의 아들 대에 왕국이 분열되는 역사가 임하였다(왕상 1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