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 각종 설교 모음

겟세마네 동산에서

미션(cmc) 2009. 1. 26. 22:43

겟세마네 동산에서 (마 26:36-46)

이 철 목사(남서울교회

 

'순종의 힘' 본받기 원합니다.   기도하시고 고난의 길 따르신 예수님을 깊이 생각합시다     예루살렘 근교에 가면 감람산(Mount of Olives)의 한 모퉁이에 겟세마네라는 동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동산으로 예수님이 자주 오셔서 기도도 하시고 쉬기도 하셨던 곳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마지막 시간을 이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보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우리들에게 이곳은 의미 있는 장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보여 지는 주님의 모습은 어떤 모습입니까?     고민하시는 주님의 모습
먼저, 주님의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주님께서는 죽을 만큼의 큰 고민과 슬픔에 싸여 평소에 가장 신임하던 제자들에게 곁에서 함께 깨어있어 줄 것을 부탁하실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혹자는 예수님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실망스러워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죽음은 보통 인간의 죽음과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입니다. 그분이 겟세마네에서 그토록 고민하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박윤선 목사님은 이렇게 주석하였습니다.
    첫째로 그의 죽음은 모든 인류의 죄를 짊어진 많은 사람의 죽음이므로 그 무게가 달랐으며, 둘째로 죄가 없으셨던 예수님께서는 죄 때문에 겪는 고통과 욕을 더욱 통감하셨기 때문이며, 셋째로 보통 인간의 죽음과 달리 예수님은 죽음에 대한 아무런 저항 없이 그 죽음의 맛을 그대로 다 보아야 했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보통 인간의 죽음은 육신의 죽음뿐이지만 예수님의 죽음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 자신과 분리되는 영적인 죽음까지 경험해야 했기 때문에 그 고통이 더욱 극심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겟세마네에서의 주님의 고민이 바로 우리를 위하신 고민과 슬픔이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 53:5)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이 겟세마네에서 그런 고민과 슬픔을 당하셨기에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나음을 입게 된 것입니다.     기도하시는 주님의 모습
  두 번째는, 주님의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고민하고 슬퍼하시는 가운데서도 주님은 따로 세 제자를 데리고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39절 말씀은 주님께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자세로 간절히 기도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누가복음 22:44은 핏방울 같은 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셨다고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우리 주님은 간절히 힘쓰고 애써 기도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40일간 광야에서 기도하시며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 새벽 미명에는 한적한 곳에서 습관을 좇아 기도하셨고, 제자들을 부르시는 일을 앞두고는 밤을 새워 기도하셨습니다. 고난과 죽음을 앞에 둔 겟세마네에서도 우리 주님은 여전히 기도하셨습니다. 그런 기도가 있었기에 육신적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그 위에 못 박혀 죽으시기 까지 포기하지 않고 능히 감당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이 세상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심한 고민과 슬픔에 직면하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에 우리는 십자가를 앞에 놓고 힘쓰고 애써 기도하셨던 주님의 모습을 기억하며 기도함으로 힘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어렸을 때 교통사고를 당해 손에 심한 신경통과 신경마비증세를 가졌던 바이론 제니스(Byron Janis)는 갑작스럽게 모든 손가락이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거나 오른쪽 손목이 40%정도 밖에 움직이지 못하는 질병의 고통 속에서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었습니다. 그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간절히 기도할 때에 하나님은 제게 싸울 용기를 주셨습니다. 저에게 문제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문제가 저를 사로잡지는 못했습니다(I have problems, but they don't have me)." 그는 기도를 통하여 모든 장애를 뛰어넘는 넉넉한 힘을 얻었던 것입니다.
    독실한 기독교 음악가 하이든도 저명한 예술가들의 모임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음악적인 한계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질문에 “내 집에서 나는 작은 골방을 기도실로 정했습니다. 일에 지쳤을 때나 고민이 시작되면 나는 그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방에서 나올 때는 작은 빛을 발견하고 나옵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하이든에게는 그 골방이 겟세마네 동산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삶속에서 겟세마네를 경험하는 일이야말로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에 동참하는 가장 소중한 경험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순종하시는 주님의 모습
  마지막으로, 주님의 순종하시는 모습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마지막에 "나의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로 마쳤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길로 담대히 걸어가셨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 줄 아셨기 때문에 순종하신 것입니다. 본문 45절 이하 말씀은 예수님께서 기꺼이 체포되시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는 밤새도록 기도하시면서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는 말씀으로 하나님께 대한 순종을 다짐하셨고, 그러한 순종을 위한 기도가 결국 결단과 행동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고민 가운데 기도하시는 주님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도를 마친 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담대히 죽음의 자리로 나아가시는 주님의 모습은 더욱 더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주님의 순종을 본받게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도 육신을 가졌으므로 예수님처럼 십자가와 같은 삶의 문제가 있을 때 번민하며 고통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우리가 기도한다면, 주님께서 보이셨던 것처럼 그 십자가를 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용기와 능력이 위로부터 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는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 있게 되는 힘이 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겟세마네 동산의 우리 주님을 따르는 길입니다.       여러분 앞에 무거운 십자가와 같이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나 고통이 있다면 겟세마네 동산의 주님을 깊이 생각하십시오. 그분은 우리의 모든 고통과 고민을 아시며, 우리의 연약함을 모두 체휼하시고,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으시되 죄를 짓지 아니하시고 그 시험을 다 이기신 분입니다. 그 주님의 ‘긍휼’을 받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고난의 주간에,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기도와 간구’로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기 원합니다. 주님께서 기도로 새 힘을 얻어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가셨던 것처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주님 가신 그 길을 끝까지 순종하며, 승전가를 높이 불러 힘차게 주님을 따라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설교노트
    십자가의 고난을 앞에 두고 예수님께서는 깊은 고민과, 간절한 기도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 힘을 얻어 그 모든 고통을 이겨내실 수 있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의 고난의 주님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순종할 때, 우리도 고난을 이기고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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