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균 목사(성복중앙교회)
인류를 구원한 가문의 족보(마1:1~17)
나의 ‘영적 족보’는 깨끗한가
영육의 복 넘치는 ‘믿음의 후사’가 되어보자 가정교육이 무너질수록 부모들은 훌륭한 가통을 잇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다. 예의와 정절과 품위에 있어 가문이 계속 빛나도록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으로 이 땅 위에 오신 예수님의 족보는 어떠한가? 당연히 휘황찬란하여야 했었다. 그러나 왕족의 족보를 이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족보에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수치스러운 면이 있다. 그것들은 무엇이고 우리에게 어떤 것을 가르치는가? 다말은 뻔뻔스런 인간의 족보이다(3절). 창 38장에 나오는 유다의 행적은 부끄러움 그 자체이다. 그래도 그를 통하여 다윗 왕이 태어났고, 그 뒤로 유다 왕통을 이어 받은 지파, 더구나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지파를 이룬 조상이기에 우리는 매우 기대의 눈으로 그를 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집안은 얼마나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되는지 모른다. 장남 엘과 차남 오난은 하나님 앞에서 죽임을 당하였다. 그러자 유다는 막내인 어린 셀라마저 죽을까봐 다말을 친정에 보내고 그가 장성하기까지 기다리라 하였다. 친정에서 기다리던 다말은 셀라가 장성하여도 자기를 부르지 않자 창녀같이 복장을 하고 마침 자기 마을에 온 시부 유다를 유혹하여 임신하고 베레스와 세라 쌍둥이를 낳았다. 유다는 자기가 한 일을 알지 못하고 수절하여야 할 며느리가 다른 남자와 관계하여 임신하였다 함을 듣고 대노하여 “그를 끝어내어 불사르라”하였다.
여기서 인간의 연약함을 볼 수밖에 없다. 며느리는 시부를 유혹하여서라도 자손을 생산코자 하고 시부는 자기의 행동도 잊어버린 채 다른 사람의 행위만 잘못됐다고 생각하여 가혹한 형벌을 선언하였던 것이다(물론 유다는 나중에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한다). 이러한 추악한 인간의 본성들이 개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그 혈통을 통하여 이 땅 위에 태어나신 것은 우리 모두 그런 죄악된 본성이 있음에도 구원받게 하시는 하나님의 의지가 나타났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희망 없는 인류가 그리스도 안에서 비로소 희망과 구원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라합과 룻은 구원과 상관없는 이방인의 족보이다(5절).
다말도 이방인이었고, 라합과 룻도 이방인이었다. 다말이 회개하여 구원받고 고귀한 혈통을 이은 것처럼 라합도, 룻도 그들에게 들려진 하나님의 음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믿음을 합함으로 구원받고 고귀한 혈통을 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지기 전에 그들의 형편은 얼마나 비참하였는가? 라합은 기생(창녀) 혹은 객주집 주인으로, 접대부로서 건전치 못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는 그 형편과 상관없이 자기에게 들려진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인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구원의 후사가 되었다(히 11:31). 라합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믿음으로 그것을 실천하였다. 결코 쉽지 않은 인생의 싸움에서 라합은 믿음으로 승리하였던 것이다.
룻은 어떠한가? 이방인으로, 저주받은 모압의 후손이었으나 그에게 가르쳐 준 하나님의 말씀을 목숨을 걸고 지켰으며(룻 1:16-17), 그 귀한 말씀을 전해 준 시모 나오미에게 인간적인 의리도 저버리지 않았다. 룻도 믿음으로 하나님만 바라보고 가난과 조롱만이 기다리는 유대 베들레헴으로 왔다. 거기서 보아스를 만나 다윗의 조부 오벳을 낳고, 다윗 가문에 이방인으로 점철된 부끄러운 혈통을 계속 만들어 갔다. 이것은 유대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다윗도 벌써 이방인들의 혈통이 길게 연결된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윗의 혈통에서 예수님 곧 메시야가 태어났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는다. 그것은 누구나 믿음으로만 구원받을 수 있음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밧세바는 유혹에 연약한 인간의 족보이다(6절).
다윗은 분명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요, 성군이었으며, 온 이스라엘이 사랑하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의 생애에 가장 큰 오점이 밧세바를 취하고 충신 우리아를 죽인 사건이다. 이 불륜으로 얻은 아들을 살려보고자 금식하며 매달리던 다윗에게 하나님은 그의 아들을 데려가심으로 철저한 회개를 받으시고 흔적을 없애시며 동시에 회개를 받으신 표로 더 나은 대안 솔로몬을 허락하셨다. 밧세바와 다윗의 혈통을 타고 오신 예수님께로부터 유혹에 연약한 인간을 용서하고 사랑하시며 다시 쓰시는 위대한 하나님을 발견한다.
나의 족보는 깨끗한가? 영적인 족보는?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만 의지하여 깨끗한 족보를 늘 유지하므로 영육의 복이 넘치는 믿음의 후사, 의의 후사가 되어보자. 이것이 성탄절에 얻을 최고의 축복이 되리라!
여러해 전, 한국의 극동방송에서 한국교인들이 어떤 찬송가를 제일 좋아하는가를 조사했다. 404장이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말로 다 형용못하네…주 믿는 성도들에게 큰 사랑 베푸사 우리의 죄 사했으니 그 은혜 잊을까…” 이 찬송가의 작사자는 평생을 시골에서만 목회했던 한 가난한 목사이었다. 1917년 생활비를 해결하기 위해 치즈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점심시간에 아내의 메모가 든 도시락을 먹게 되었다. 그 메모지에는 다음과 같은 11세기의 싯구가 적혀있었다. “…바다가 먹물이고 하늘이 두루마리인들 하나님의 사랑을 다 적으랴…” 이 시를 읽는 순간 하나님의 사랑에 다시 크게 감동되어 작사했다. 그런데 이 찬송가가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렸던 세계 복음화전도대회에 모인 4000여명의 목사와 전도자들에게 큰 은혜를 끼쳤다.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성탄의 예수님은 과연 누구인가? 한 눈먼 한국의 전쟁고아를 버리지 않으시고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도록 은혜를 베푸시는 왕, 은혜의 왕이다. 우리에게도 성탄의 주님을 모실 마음의 빈방이 있는가? 그는 진실로 행복자요, 성공자이다.
설교노트 성탄 캐럴이 들려온지 오래이다. 이제는 어느 곳이나 성탄축하 일색이다. 그러나 말구유까지 낮아지신 주님, 죄악으로 얼룩진 혈통, 더러운 이방인의 혈통을 이어 이 땅 위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신중하게 충격으로 맞아들이는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분의 겸손과 사랑, 인류 구원의 뜨거운 열망이 가슴깊이 다가오는 성탄절이어야 한다. |
'설 교 > 각종 설교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회의 참 모습 (0) | 2009.01.27 |
---|---|
갈대 인생, 등불 인생 (0) | 2009.01.27 |
영혼의 갈증을 풀어라 (0) | 2009.01.27 |
권위있는 영생의 삶 (0) | 2009.01.27 |
라마 나욧의 기적 (0) | 2009.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