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얻으리니(마11:28~30) |
박재신 목사(전주 양정교회) |
곤고한 인생, 예수 그리스도와 만나십시오
▲ 박재신 목사 |
옛날 스페인의 투우장에는 한참 싸우던 싸움소가 지쳤을 때 공격하던 상대방 소로부터 잠시 피해 숨을 고르며 힘을 모아 기운을 차린 다음 계속 싸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쉼의 공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곳을 스페인어로 휴식처 또는 안식처라는 의미의 ‘퀘렌시아’(querencia)라고 불렀습니다. 사람은 쉼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누군가 인생은 쉼표 없는 악보라고 했습니다. 쉼표가 없기 때문에 연주자인 자신이 직접 필요한 쉼표를 찍어가며 연주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쉼표 없는 악보는 좋은 음악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쉼표 없는 인생 또한 참 인생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이 약속한 쉼은 어떤 것일까요? 주님이 주시는 쉼이 어떻게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일까요?
1. 이해받음이 쉼입니다.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라고 하신 것은 우리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존재”임을 알아주시고 이해해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마 11:29)하십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어떤 상황도 충분히 알아주시고 이해해주십니다. 우리의 머리털 하나까지 다 세셨다고(눅 12:27) 했을 정도로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아십니다. 주님께서 내 사정을 아신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그 위로가 우리에게 쉼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무거운 짐을 다 아시고 그 짐으로 인한 마음의 수고를 다 아십니다. 그리고 무거운 짐 지고 비틀거리는 우리 인생들을 그대로 받아주셨습니다. 세상사람 다 몰라줘도 내 속사정, 내 마음 다 알아주시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십니다. 고단한 삶에서 지치고 힘들고 피곤할 때 누군가가 내 힘든 상황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받아 준다면 진정한 쉼을 얻고, 계속해서 지치지 않고 그 길을 갈 수 있는 힘이 공급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해받음이 쉼입니다.
2. 내려놓음이 쉼입니다.
본문에서 “내 멍에를 메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진정한 쉼을 얻기 위해서는 선행 조건으로 나의 멍에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나의 무거운 멍에를 내려놓을 때 쉼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서 자존심도 내려놓고 열등감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지위도 신분도 명예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즉 자아를 내려놓지 않으면 쉼이 없습니다.
나를 붙들고 있는 것들, 나를 쉬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물질 욕심에 매여 있는 사람은 물질에서 쉼을 얻지 못합니다. 건강 욕심에 매여 있는 사람은 결코 건강하지 않습니다. 명예와 권력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한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쉬지 못하고 결국 망하고 맙니다. 짐을 내려놓아야 쉼이 옵니다. 내가 붙들고 있는 모든 것을 십자가에 내려놓을 때 비로소 진정한 쉼이 주님께로부터 임할 것입니다.
3. 마음의 평안이 쉼입니다.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라고 하신 것은 쉼이 마음의 평안에서 온다는 뜻입니다. 마음이 평안해야 쉼이 있기 때문입니다. 초장의 양들은 파리나 해충이 주변을 날기만 해도 눕지 않는다고 합니다. 안전하다고 느낄 때, 즉 마음이 편할 때 비로소 초장에 누어 쉼을 얻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마음을 두렵게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사고와 질병, 실패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확실 같은 것들이 두렵게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평안을 약속하셨습니다.(요 14:27) 그리고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시고 끝날까지 함께하신다는 약속으로 안전을 보장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주님 안에 있는 평안을 누릴 때 진정한 쉼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4. 사명이 쉼입니다.
본문에서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의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라고 했는데 주님의 멍에를 멜 때 쉼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멍에를 메는 것은 사명을 의미합니다. 쉼이 쉼으로 끝난다면 그것은 쉼이 아닙니다. 안식이 안식으로만 끝난다면 그건 그저 아무 것도 하는 일 없이 노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참된 쉼이란 다른 차원의 멍에를 메는 것입니다. 나의 멍에를 내려놓은 그곳에서 주님의 멍에를 메어야 합니다. 모든 것 다 내려놓았어도 주님의 멍에를 메지 못하면 쉼은 잠시 있어도 재충전이 되지 않습니다. 재충전 없이는 쉼이 오래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쉼은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이해받고 수용되고 있음이 믿어지고, 충분히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느낀다면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자신감이 생기면 다 내려놓을 수 있고, 다 내려놓으면 다시 새로운 것으로 채워서 충전할 여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재충전 한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자신의 것을 나누어 줄 넉넉함도 생겨서 주님의 멍에를 멜 수 있게 됩니다, 즉, 재충전된 힘으로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수가성의 여인은 세상에서 얻지 못한 쉼을 예수님을 만남으로 얻었습니다. 예수님은 참된 쉼을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사정을 알아 이해해 주시고, 마음에 평안을 주시며, 새로운 사명으로 우리를 이끌어 참된 쉼을 주시기를 원하시고 계십니다. 주님께로 나아가서 참되고 진정한 쉼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설교노트 현대인은 피곤합니다.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곤고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지만 거미줄에 걸린 나비가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 엉켜들어 꼼짝 달싹 못하게 되는 것처럼 곤고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더욱 더 힘들고 지치게 만들 뿐입니다. 해결책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입니다. 예수님은 환경이나 조건의 변화 없이도 우리의 마음 속에 곤고함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주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
'설 교 > 각종 설교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 (0) | 2009.01.27 |
---|---|
전제로 부어 드리는 삶 (0) | 2009.01.27 |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 (0) | 2009.01.27 |
하나님께 묻는 지도자가 되라 (0) | 2009.01.27 |
하늘나라 시민의 자세 (0) | 2009.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