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 상/마태복음묵상

마태복음 /27:3-5

미션(cmc) 2011. 9. 10. 12:25

마태복음
27:3-5
3 그 때에 예수를 판 유다가 그의 정죄됨을 보고 스스로 뉘우쳐 그 은 삼십을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도로 갖다 주며
4 이르되 내가 무죄한 피를 팔고 죄를 범하였도다 하니 그들이 이르되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냐 네가 당하라 하거늘
5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

Matthew 27:3-5
3 When Judas, who had betrayed him, saw that Jesus was condemned, he was seized with remorse and returned the thirty silver coins to the chief priests and the elders.
4 “I have sinned,” he said, “for I have betrayed innocent blood.” “What is that to us?” they replied. “That’s your responsibility.”
5 So Judas threw the money into the temple and left. Then he went away and hanged himself.

 

유다는 그 때


예수님이 끌려갑니다. 유대의 공회에서 빌라도의 법정으로 끌려갑니다. 제자 중에서 예수님 곁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유다, 가룟 유다 외에는. 그러나 유다는 예수님 편이라서 거기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내통한 덕분에 예수님의 재판 과정에 근접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유대 법정에서 심문을 받을 때 베드로가 거기 있었다고 성경은 전합니다. 유다는 그때 어디 있었을까요? 아마도 유다도 거기 있었을 겁니다. 예수님의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가장 궁금한 사람 중 하나가 유다였을 겁니다. 유다의 배반에 대하여 상상하는 소설가들이나 아니면 치밀한 신학적 논리로 유다의 배반 동기를 캐묻는 신학자들 얘기처럼, 유다가 돈이 탐난 것이 아니었다면 말입니다.

돈이 탐났다면 은 삼십 정도를 받지는 않았을 겁니다. 유다의 생각은 예수님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기적적인 권능을 행사하면서 민족 독립의 지도자로 나서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추측이 맞다면 (성경의 문맥으로 보아 상당한 논리를 갖고 있는 것인데요) 유다로서는 예수님의 재판 과정이 누구보다 궁금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유다도 그때 거기 있었습니다.

공회에서 심문을 받는 예수님을 보면서 유다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전혀 자신을 변호하지 않은 겁니다. 변호는커녕 거의 입을 열지 않는 게 아닙니까! 유다의 마음이 혼란스러워집니다. 무엇에 얻어맞은 것처럼 아찔합니다. 자신이 치밀하게 생각해온 것이 처음부터 잘못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은, 그분이 계속 그렇게 가르쳐 오신 것처럼, 진짜로 글자 그대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오신 분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세상 나라가 예수님의 관심사가 아닌 게 진짜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이 빌라도의 법정으로 끌려가시는 것을 보면서 유다는 허물어집니다. 이런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예수님이 끌려가시는 길목에 유다가 서 있었는데, 예수님이 유다를 쳐다보시는데 유다의 눈길과 예수님의 눈길이 마주칩니다. 예수님의 눈길은 따스했습니다. 유다는 그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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