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교/요르단선교사

살람! 요르단에서 평안의 인사를 전합니다.

미션(cmc) 2013. 5. 11. 13:04

살람! 요르단에서 평안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곳 요르단은 일 년중 가장 푸르른 녹음의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밤 낮으로 20도 넘는 기온 차 때문에 날씨에 적응하기가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한국도 일교 차가 심한 요즘, 겨울보다 감기환자가 많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바라기는 사랑하는 동역자님들 모두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주간은 요르단 교회 절기 중 부활주일로 지켰습니다.

제가 섬기는 이집트 노동자 교회(키르벳수크 마합박 교회:키르벳 수크 지역에 있는 사랑의 교회란 뜻)에서는

부활하신 주님의 승리와 기쁨과 은혜를 경험하는 예배와 더불어 성찬식을 가졌습니다.

지난 31부터 드리기 시작한 예배가 지역에 사는 이집트 형제들에게 점점 알려지기 시작해서

매주 마다 한 두 명씩 새가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부활주일 예배에 이집트 형제들만 28명 참석하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다양한 종교적인 배경을 가진 형제들이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대부분 이집트 교회는 콥틱정교회이고 가톨릭, 그리고 몇 몇 소수의 개신교 형제들도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다가 타국에서 노동자로서 일하면서 처음 교회에 나오는 형제들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종교적인 색체가 남아 있지만 마합박 교회를 통해서 하나되는 신앙공체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제가 많이 부족한 아랍어 실력 때문에 함께 동역하는 한 성호 선교사가

대신 통역을 맡아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부활절을 기해 처음으로 아랍어 설교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통역을 다시 해야하는 상황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아랍어 원고를 열심히 적었는데 조명이 어둡고 글씨가 작아서 읽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 번 시작한 것 끝까지 읽어 나가면 좋겠지만 제 자신의 성취감 보다는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받는 것이 더 중요다고 판단되어 다시 통역으로 설교를 마무리했습니다.

아랍어를 알지 못하는 함께 참여한 한인교회 성도들에게 은혜가 더 되었던 모양입니다...^^

아랍어를 말하는 것과 설교를 한다는 것은 좀 더 다른 차원인 것 같습니다.

한 번은 뛰어 넘어야 할 아랍어 설교에 대한 두려움 아닌 두려움의 장벽에 처음 도전했던 것입니다.

지나고 보니 좀 더 철저히 준비했더라면 항상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날을 계기로 사역을 시작하면서 아랍어에 대한 더 많은 도전과 사모함이 생깁니다.

 

부활 주일예배에는 이곳 요르단 한인 한누리교회에서 지원한 헌금으로 형제들에게 교회 이름이 새겨진 머그컵과

부활절 계란을 예배 후에 나누어 주었습니다.

주일학교 아이들이 이집트 형제들에게 나누어 줄 부활절 계란을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교회 예배시간에 찬양을 위한 악기들이 필요한데 드럼이 없어 기도하던 중

개인후원자 한 분을 통한 헌금으로 가볍고 이동성이 편한 전자드럼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앰프와 스피커가 낡아 새 것으로 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형제들 대부분이 찬양 부르기를 좋아하고 반주자와 자원해서 찬양을 인도하는 형제도 생겼습니다.

이 날 아이들도 부활절 예배에 함께 참석해서 바이올린 연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렸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을 통해서 감사와 존경의 대상을 챙기고

가정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을 떠난 선교사들에게는 이곳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것들입니다.

한국은 어버이 날이 있지만 이곳 중동문화는 어머니 날만 있습니다.

아버지들에 대한 차별이 아닌가 처음에는 생각했지만 이곳 중동문화는 부권우선주의 사회이고 남성이 모든 부분에서

여성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대접받는 사회이다 보니 일년 중 한 날을 정해서 특별히 어머니날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중동에서 여성사역을 위한 특별한 전략이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저희 가정과 사역을 위한 기도제목을 함께 나눕니다.

 

첫째, 키르벳수크 마합박교회를 섬기는 사역에 지속적인 부흥이 일어나게 하소서.

말씀의 부흥, 전도를 통한 지역의 복음화, 평신도 사역자들을 세우는 사역이 되게 하소서.

 

둘째, 함께 사역하는 동역자들과 하나 되게 하시고 서로의 발을 씻기는 겸손의 리더십을 배우게 하소서.

 

셋째, 사역의 필요한 재정과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소서.

며칠 전 이곳 한인 사역자의 가정에 큰 슬픔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다니는 학교에 급우가 교통사고로 소천했습니다.

이곳 요르단에서 태어나서 자라난 5학년 여자아이었습니다.

항상 사고와 영적인 치열한 전쟁속에서 방심하지 않고 깨어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슬픔을 당한 유가족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넷째, 아버님(강석정 장로)이 암 질병을 잘 견디고 남은 생애에 더욱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하소서.

뿐만 아니라 암도 치유하는 하나님의 능력의 손길이 함께하소서.

병원에서는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폐와 전립선에 종양이 있고 특히

등 척추뼈에 암이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상태라서 항암치료가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병원과 약이 소용없지만 하나님의 특별하신 능력의 손이 함께 하시도록, 그리고 믿음 위에 굳건이 설 수 있게 하소서.

현재 감기를 심하게 앓고 계십니다. 면역력이 약해서 그런가 봅니다. 호전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다섯째, 잠시나마 5월 중에 한국방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속해있는 교단의 교단장 목사님이 한국방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교단을 통해서 저의 비자를 받고 있습니다. 저와 팀사역을 하는 한성호 선교사님이 함께 일정에 참여합니다.

한국교회를 탐방하고 요르단 교회와 교류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두 번째는 병환 중에 계신 아버님을 뵙고 문안하기 위함입니다.

파송교회와 잘 소통되고 여행에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항상 우리 주님의 풍성한 은혜가 가정의 달을 맞은 사랑하는 동역자님들의 가정과 하시는 모든 일들과

섬기시는 교회가운데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리면서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요르단에서 강덕수 이미옥 선교사 배상

2013. 5. 9